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거센 공격에 맞서 아프리카와 연합전선을 강화했다.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계열 인터넷 매체 참고소식망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아프리카연합(AU)과 아프리카 디지털화 전환 관련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에 체결한 협의에서 기간만 3년 더 연장한 것이다.
지난해 AU 관계자는 미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화웨이 장비가 설치된 컴퓨터를 통해 AU의 기밀정보가 중국 서버로 전송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같은 해 2월 무사 파키 마하마트 AU 집행위원장은 “이는 완전 잘못된 주장”이라며 “화웨이로 인한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장담한다”고 소문을 일축했다.
AU는 “화웨이와 기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게 돼 기쁘다”며 “아프리카의 디지털 전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라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의 ‘반(反) 화웨이’ 운동에도 화웨이는 아프리카와 끈끈한 관계를 자랑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현재 화웨이와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ZTE(중싱통신)은 최소 36개 이상의 아프리카 국가에 50개에 달하는 3G 네트워크 기지국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이 제조한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했다.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거래금지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이번 조치로 당장 화웨이는 구글의 모바일 OS 업데이트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 플레이스토어, 지메일, 유튜브 등 구글의 서비스 이용도 할 수 없다. 화웨이는 '훙멍'이라 불리는 자체 OS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광범위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안드로이드를 바로 대체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