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관은 31일자로 국토부 내 교통 분야 총 책임자 자리인 교통물류 실장에 정경훈 국토도시실장을 보직 이동시켰다. 동시에 손명수 교통물류실장은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신임 실장은 국토부에서 국토·주택 업무를 주로 해왔으며 교통 등 이동수단과 관련한 업무경험은 전무(全無)하다. 이 때문에 국토부 내부에서는 단순한 파격 인사를 인식을 넘어 패닉상태에 빠져들었다는 전언이다.
현재 타다와 택시업계의 갈등 이슈가 연일 터지고 있지만 적극적인 대응 및 해법을 내놓지 못한다는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게다가 타다 서비스가 합법인지 불법인지 유권해석도 제대로 내놓고 못한 실정에 주택 업무 전문가 출신 인사에게 큰 짐을 떠넘긴 모양새가 됐다.
김 장관은 지난 해 7월에도 진에어 면허 취소 관련 청문회가 열렸던 당시 주택토지실 진현환 주거복지정책관(국장)을 항공정책실 항공정책관으로 보직 이동시키면서 한 차례 파격 인사를 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진 정책관 역시 항공 관련 업무 경험이 없어 대내외 적인 우려를 샀던 바 있다. 다행히 원만하게 현안을 해결하면서 성공적인 도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김 장관은 최근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지역구(일산) 이동 소문 등에 휘말리면서 어려움을 겪고있다. 일산 서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 장관이 3기 신도시를 밀어붙이는 데 대한 고양, 파주 등지의 지역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고양, 파주지역민들은 창릉지역 3기 신도시 지정 취소는 물론 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할 정도로 김 장관에 대한 여론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내년 4월 총선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기 신도시 논란과 더불어 타다 문제까지 마주하며 위기에 빠진 김 장관의 이번 파격 인사가 다시 한번 성공적인 도박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실패한 실험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