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중원구 중앙동 주택가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김씨는 왼쪽 다리 괴사가 심해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서 치매 증세까지 있어 자신의 신분을 기억하지 못했고 당시 지문조회도 실시했으나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무연고 행려환자로 관리돼 왔다.
병원에서는 1000만원이 넘는 병원비도 문제지만 앞으로도 많은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름도 주민등록번호도 확인되지 않았던 김씨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하던 중 희망복지팀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김씨에 대한 사례관리를 시작하게 됐다.
희망복지팀에 따르면 김씨는 9살까지 살았던 고아원을 뛰쳐나와 중국집 배달, 건설일용직으로 떠돌며 혼자 지냈다한다.
지난 3월에는 주민등록증을 갖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던 김씨를 위해 후원자를 연계, 주민등록증 사진도 찍고 과태료도 지원해 주민등록증을 발급했다.
이를 통해 지난 4월 25일 지체3급 장애인으로 등록됐고, 5월 24일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생계비, 주거비, 장애수당 등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김씨는 현재 경기도 여주시 요양병원에 입원 중으로 기초수급자로 선정되면 퇴원할 계획으로 거처마련을 위해 임차보증금 지원과 임대주택 신청, 의족 후원도 연계할 계획이다.
김씨와 같은 무연고 행려환자는 신원확인이 안 돼 병원비 지원을 제외하고는 생계급여나 장애수당 등 사회의 가장 어려운 주민들에게 주는 최소한의 혜택도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번 사례는 단순히 무연고 행려환자에게 신분을 만들어 주는 절차를 넘어, 대상자들에게 최소한의 인권과 국민으로서 권리를 만들어 준 적극적인 복지행정의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임승민 중원구청장은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신분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 녹록치 않았으나,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생각하고 6개월간의 긴 과정을 잘 마무리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당연히 누린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누리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를 발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해도 적절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주민이 없도록 통합사례관리와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강화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