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기성세대로서 느끼는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요즘 가장 큰 사회적 문제인 미세먼지를 어떻게 해결하고 미래세대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줄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 1위로 미세먼지 문제로 대표되는 대기오염을 꼽았다. 또한 미세먼지는 실외 생산 활동 제약 등 경제적으로도 손실을 끼친다.
국내 한 연구원은 이러한 경제적 손실이 작년 한 해에만 4조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또한 국민 열명 중 셋은 ‘미세먼지 정보를 수시로 확인한다'고 답해 미세먼지가 국민의 실생활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미래세대에게 그 피해를 전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미세먼지의 원인 규명부터 해결에 이르기까지 쉬운 과정은 없어 보인다. 국내적으로는 생산부터 소비까지 생활 양식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국가 간 경계를 넘는 ‘월경성 오염물질’의 특성상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한데, 중국 등 주변국과의 협력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산성비 피해 문제에 대해서도 원인규명부터 책임국인 서독의 협력을 끌어내는 데 까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미래세대에게 미세먼지 없는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필자는 중소기업계에 몸 담은 사람으로서 ‘기업의 혁신’에 주목한다.
먼저, 기업은 친환경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전제해야 한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요구는 앞으로 계속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내연기관차를 최초로 발명하고 상용화한 다임러그룹이 2039년까지 순수 내연기관차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고 모든 라인을 ‘친환경차’ 생산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우리 기업도 친환경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전략을 구축해야 하며, 스마트공장을 만들어 공정을 개선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30% 이상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렇지만 아직 기업 열곳 중 여섯은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현실적 문제에 부딪히고 있고,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이에 정부도 공공부문에서 미세먼지 감축 기술을 개발하고 기업으로 이전하는 등 효과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기업이 친환경을 목표로 혁신할 수 있도록 일방적 규제가 아닌 환경설비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이나 인센티브 제공 등 유인책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독일의 저명한 사회학자인 울리히 벡(Ulich Beck)은 그의 대표적 저서 '위험사회'에서 현대사회는 위험이 증가하지만 대응은 개인화되고 파편화된다고 경고했다. 즉, 위험이 개인에게 귀속되며 사회 공동체의 대응이 약화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위험의 개인화를 넘어설 수 있는 대안으로 사회 공동체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을 제시했다.
"환경은 미래세대로부터 빌려 쓰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미래세대를 위해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우리 사회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세상 모든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 더 나은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