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은 이날 조찬부터 만찬까지 세끼 일정을 함께하면서 친밀함이 강조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AP 통신은 아베 총리는 계속되는 북한의 위협과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압박 속에서 일본을 지켜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일리 월터스 해리티지파운데이션 정책애널리스트는 "아베 총리의 환대는 무역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완화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일본의 다소 어색한 관계가 일시에 해소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방송은 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양국과의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같은 트윗은 일본과 미국의 단결을 과시하기에는 이상한 시작"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에 있어서도 일본에 대한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골프 회동을 마친 뒤 트윗을 통해 "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 농업과 쇠고기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며 "7월 선거전까지는 많은 것들이 기다릴 것이며, 큰 숫자들을 기대한다"고 올렸다. 무역협상에서 일본이 미국에 개방 범위를 더 넓힐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참의원 선거 전까지 무역협상을 연기하지만, 시장 개방을 위한 압력이 약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미국과 일본의 동맹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트럼프 방문 전부터 있었다.
미레야 솔리스 브루킹스 연구소 동아시아정책연구소 센터의 공동 책임자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일은) 표면상으로는 따뜻함, 우정, 환대를 보여줄 것이다. 그러나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한 우려와 어색함이 깔려있다"며 "아마도 결정적인 순간이 올 것이다. 아마 그 순간은 진실의 순간이 될 것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무역이나 안보에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보다는 미국의 실익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일 동맹이 어떤 길을 갈 지는 참의원 선거이후의 무역협상과 향후 미국의 대북 정책을 통해 더 선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에도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미국, 일본, 인도 3개국은 3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