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속화되면서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장중 연고점을 경신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장 마감 직전 당국의 구두 개입 발언이 나온 이후 하락 마감했지만 달러당 1200원에 바짝 다가선 모습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만큼 요동치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1181~1193원의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이 여전히 안갯속인 영향이다. 미·중 무역협상이 단기간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낮고, 오는 6월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성과물이 나오기보다는 협상 재개에 합의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주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재조정으로 코스피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는 데다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 경기가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 제조업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답보 상태를 나타내고 있고, 미국 통신산업 보호 비상사태 선포 관련 기업 후속조치가 지속되고 있다"며 "반사이익과 글로벌 IT 수요 감소 등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으나, MSCI 지수변경 이벤트 이전까지는 수급 부담 지속에 따른 박스권 흐름의 지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가 2030~208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는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부각됐을 당시의 코스피 시장 마지노선이었던 2014포인트까지 떨어지는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는 유가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미 지난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7% 폭락한 배럴당 57.91달러로 장을 마감해 60달러 선이 무너졌다. 지난 3월 12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반면, 미국과 이란의 무력출동 가능성 등 중동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유가하락 폭을 제한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공급 우려와 무역전쟁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맞서고 있어 유가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