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미중 무역갈등 불안 지속...다우지수 1.11%↓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갈등 악화 우려로 연일 하락세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6.14포인트(1.11%) 빠진 2만5490.47에 끝났다. S&P500지수는 34.03포인트(1.19%) 떨어진 2822.24에, 나스닥지수는 122.56포인트(1.58%) 하락한 7628.28에 마쳤다.

시장은 연일 악화일로로 치닫는 미국 중국 간 무역갈등에 시름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재를 단행한 이후,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전일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은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키로 했으며, 일본 이동통신 업체 KDDI와 소프트뱅크도 화웨이와의 스마트폰 발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화웨이의 고립이 구체화되면서 중국 정부의 반발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중국 기업을 억압하는 건 양국 기업 간의 정상적인 거래 관계를 해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산업 전반에 큰 위협이 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엔 양국간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아담 크리사풀리 JP모건 이사는 "이번 (양국 간) 무역 갈등은 과거 어떠한 무역 갈등 보다 골이 깊어 보인다"며 "증시 낙관론을 주장하는 세력들은 지금이야 말로 진지하게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5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0.6을 기록하며, 전월 확정치 52.6을 크게 밑돌았다. 전문가 예상치는 52.5였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위로는 경기 확장과 아래론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유럽 주요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15포인트(1.41%) 빠진 7231.04으로 끝났다. 독일 DAX지수는 216.33포인트(1.78%) 하락한 1만1952.41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 스톡스50은 59.52포인트(1.76%) 떨어진 3327.20에, 프랑스 CAC40지수는 97.61포인트(1.81%) 내려간 5281.37에 각각 마쳤다.

현재 영국 증시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조만간 사임할 거란 보도가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