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64)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IOC는 23일(한국시간) 집행위원회를 열어 이기흥 체육회장을 비롯한 10명을 신규 위원으로 추천하고 오는 6월 24~26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OC 134차 총회에서 투표로 신규 위원을 선출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장이 IOC 위원에 선출되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IOC 위원은 유승민 선수위원에 이어 2명으로 늘어난다.
한국은 2000년대 초반 고(故) 김운용 위원, 박용성 위원, 이건희 위원 등 3명의 IOC 위원이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적극적인 스포츠 외교를 펼쳤다.
하지만 솔트레이크시티 스캔들과 체육단체 공금 유용 등으로 제명 위기에 몰렸던 김운용 전 위원이 IOC 위원을 사임했고, 박용성 위원도 두산그룹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2007년 국제유도연맹 회장직을 사퇴하면서 IOC 위원 자격도 잃었다. 또 이건희 위원도 2007년 와병으로 대외 활동이 힘들어지면서 IOC 위원직을 반납했다.
이 탓에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위축되던 한국 스포츠는 이기흥 체육회장이 IOC 위원 신규 한 자리를 채우면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2016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합친 통합 대한체육회의 수장으로 선출된 이 체육회장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수장의 자격으로 IOC 위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IOC는 IOC 윤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개인 자격 후보 7명과 이 체육회장 등 NOC 자격 후보 3명 등 10명을 새 위원 후보로 확정했다.
IOC 위원의 정원은 총 115명이다. 이 중 8년 임기의 선수위원은 15명이고, 나머지는 개인 자격(70명)과 NOC, IF(종목별 국제연맹) 대표(이상 15명씩)로 구성된다. 새 위원들이 총회 투표로 최종 선출되면 IOC 위원 수는 105명으로 증가한다.
IOC 위원의 정년은 70세로 이 회장이 신규 위원이 되면 앞으로 6년간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