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은 환율안정 의지를 재차 밝히고 있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변동성을 키우는 여러 변수들이 잔존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판궁성 인민은행 부총재 겸 국가외환관리국장이 19일 금융시보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위안화 환율을 적정하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시킬 수 있는 기초와 자신감,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미국 금융가는 점점 더 위안화 하락에 대한 전망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역외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오는 6월에서 8월 사이 188억 달러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하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자체적인 계산을 통해 추산했다. 매체는 "이는 지난해 196억 달러보다 규모는 작지만 (무역긴장이 고조되는) 민감한 시기와 맞물려 있다"며 "심리적 방어선인 달러당 7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급되는 배당금 규모가 가장 큰 시기는 7월이다. 때문에 이 시기 전후로 위안화의 하락 압력은 더 세질 수 있다는 게 매체는 강조했다.
5월 들어서 위안화는 2%가 훨씬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고비를 맞고, 미국이 중국에 추가관세를 부과하면서 환율은 더욱 요동쳤다.
토미옹 DBS 채권·시장부문 이사는 블룸버그에 “위안화는 (배당지급이라는) 시기적 요인과 맞물려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다"며서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무역협상이다. 물론 달러당 7위안에 가까워질 수 있겠지만, 그 이하로 내려가는 것은 미국의 신경도 거슬리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만약 위안화의 추가하락 한다면 무역전쟁을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일단 미국의 경우에는 위안화 가치하락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출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이 위안화 하락을 방치하는 것은 경기둔화가 가시화 되고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크게할 수 있다. 미구엘 찬코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아시아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앞뒤로 꼼짝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오히려 중국이 위안화 하락을 무기로 이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로 유명한 마크 유스코는 CNN에 이것은 중국의 입장에서는 위안화 하락을 방치가 미국 기업이나 투자를 규제하는 것보다는 미국에 대한 온건한 보복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스코 매니저는 중국 정부는 자금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 경제에 큰 고통을 수반하지 않고 위안화 하락상황을 견뎌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스코는 또 지나치게 위안화가 하락할 경우 미국 국채를 빠르게 소진해 위안화를 사들이면서 환율방어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