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교장관 통화… 中 왕이, 폼페이오에 ‘화웨이 제재’ 항의

2019-05-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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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수단 동원한 중국기업 경영압박 반대" 항의

미국의 대만 정책·대이란 정책에도 신중 촉구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신화통신]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중국 외교장관이 미국 외교장관과 전화회담을 통해 화웨이 제재와 관세 인상을 단행한 미국에 불만을 표시했다. 

19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전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회담을 갖고 “미국이 최근 여려 분야에서 중국 측의 이익을 해치는 언행과 행동을 하고 있다”며 무역갈등을 격화시키는 행동을 중단해 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왕 국무위원은 최근 미국이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미국이 정치적 수단을 통해 중국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에 대해 압박하고 있다”며 “중국 측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이어 왕 국무위원은 “미국 측이 너무 멀리 가서는 안 되며, 미·중 관계가 더는 훼손되지 않도록 하루 빨리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작년 12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방향에 맞춰 상호존중 토대 하에서 이견을 관리하고 호혜를 기초로 협력과 협조에 노력해 양국관계의 안정을 기하자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협상을 통해 경제 무역 갈등을 해결할 용의가 있지만 협상은 평등해야 한다"면서 "어떤 협상에서도 중국은 국가의 정당한 이익을 지키고 국민의 보편적인 요구에 응하며 국제 규칙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만 정세에 대해서도 왕 국무위원은 "미국이 근래 중국 내정에 간헙하는데 절대로 반대한다"고 강조, 미국 해군 군함이 민감한 해역인 대만해협을 수시로 통과 항행하는데 반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미국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다를 것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과 관련된 이란 정세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다만 환구시보는 폼페이오 장관의 미·중 관계에 대한 발언은 소개하지 않았다.

앞서 16일 미국 상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보통신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지 하루만에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며 이 조치의 효력이 즉시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해당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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