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산업별 설비투자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주력 제조업 가운데 설비투자 국면이 상승세를 보이는 산업이 없다"며 "설비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면, 국내 고용 및 성장세 회복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대연은 또 중장기적으로 자본 축적이 원활하지 않게 돼 성장 잠재력도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현대연은 "제조업의 생산 및 출하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재고가 확대돼 설비투자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들어 1분기 외수 경기가 마이너스를 보인 가운데, 기업의 설비투자전망(BSI) 역시 최근 기준점인 100포인트를 하회해 기업이 향후 설비투자 확대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의 제조업 부문 설비투자전망 BSI는 2019년 5월 94포인트로 전월 전망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실제 2019년 1분기 설비투자지수 증가율은 전년동분기대비 -19.5%를 기록했다. 부분별로는 기계류 설비투자(-23.4%)가 운송장비(-7.9%) 대비 크게 부진한 모습이다.
국민계정상 설비투자 증가율 역시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으며, 설비투자 갭률도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설비투자는 전년동분기대비 감소세로 전환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16.1%를 기록하면서 감소폭이 확대됐다.
가까운 시일 내 설비투자가 반등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현대연의 전망이다.
설비투자 부진에 따른 성장 잠재력 하락을 방지 하기 위해선 우선, 내수 경기 진작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 설비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게 현대연의 권고다. 이어 수출 경기의 악화 및 대외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 등에 대응하는 수출 경쟁력 제고 노력을 지속할 뿐더러 규제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내 기업의 투자 확대 및 기업가 정신을 제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기업은 향후 경기 회복에 대응한 선제적인 투자 확대 가능성도 고려하면서 신성장 산업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현대연 관계자는 "경제 성장률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설비투자 활성화에 정부와 기업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