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리비아 피랍 한국인 315일 만에 무사히 석방...19일 귀국"(종합)

2019-05-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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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靑 국가안보실장 브리핑 "건강 이상 無"


리비아 무장괴한에 피랍된 우리 국민이 315일 만에 무사히 석방됐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된 우리 국민 주모씨(62세)가 피랍 315일 만에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사진=연합뉴스]


정 실장은 "우리 정부는 피랍사건 발생 직후 외교부와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범정부 합동 TF'를 구성해 리비아 정부는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우방국 정부와 공조, 인질 억류지역 위치 및 신변안전을 확인하면서 석방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월 말 서울에서 개최된 한·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께 우리 국민이 석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한 것을 계기로 UAE 정부가 사건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귀환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청와대에서 모하메드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정 실장은 또 우리 국민을 납치한 세력은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 집단으로 확인됐으며, 납치경위와 억류상황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주씨는 정부에서 신병을 인수해 현지 공관의 보호 하에 UAE 아부다비에 안전하게 머물고 있으며, 오는 19일 귀국할 예정이다.

현지 병원에서 1차 검진 결과,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귀국 후 추가로 정밀 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정 실장은 주씨가 리비아에서 피랍됐지만, UAE 정부가 적극 나선 경위에 대해 "신병확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보안사항"이라면서도 "다만 UAE가 발표했듯, 외교부가 리비아 군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석방을 이끌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덴만 작전처럼 직접 군사적으로 구출한 적도 있는데 이번에는 왜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작전을 검토했지만 리비아는 현재 내전이 진행 중이어서 정세가 극히 불안한 상태이고, 최근에는 거의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상태"라며 "특히 주씨가 피랍됐던 지역이 리비아 남부 지역으로, 구출 작전은 물론 심지어 석방을 위한 협상 과정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로서는 가능한 방법을 다 검토하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또한 구체적인 석방 조건에 대해 "내용을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UAE 측에서 한 얘기에 의하면 현금 교류는 하지 않았다. 그 지역에서의 UAE 영향력과 부족 간 협력관계 등을 동원해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씨와 함께 피랍된 필리핀인 3명도 같이 석방됐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리비아에 아직 국민 네 명이 남아있어 그 분들께 가급적 조기에 리비아를 나올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분들이 거기서 떠날 사정이 아니라는 입장을 계속 밝히고 있다"면서 "이 네 분에 대해서는 끝까지 귀국 또는 다른 나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우리 국민 무사귀환을 위해 힘쓴 우방국 정부에 감사를 전하며, 특히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주씨 석방에 결정적 역할을 해준 UAE 정부와 모하메드 왕세제께 우리 정부와 문 대통령의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행위는 국제사회에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반인도적 범죄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또한 이번 기회를 빌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제3국 민간 선박 피습사건은 '선박의 자유항행이 보장된 공해상의 불법적 무력사용 행위'로서 이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도 했다.

더불어 앞으로 정부는 위험지역 체류 국민들에 대한 안전계도 활동을 강화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해 유사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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