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는 15일 홍콩거래소 장마감후 발표한 1분기 실적보고서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855억 위안(약 14조7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가 집계한 886억 위안을 밑돈 것으로, 매출 증가율로 보면 2004년 홍콩증시 상장한 이래 역대 최저다. 같은 기간 순익은 17% 증가한 272억 위안으로, 블룸버그 예상치인 194억 위안을 웃돌았다.
구체적으로 게임사업 매출은 하락했다. 1분기 모바일게임과 PC 게임 매출은 전년 동비 각각 3%, 2% 하락한 212억 위안, 138억 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재개된 중국 당국의 게임 판호 심사가 늦어지면서 신규게임이 별로 출시되지 못하면서다. 하지만 텐센트 전체 매출에 대한 기여도는 여전히 가장 컸다.
대신 텐센트가 게임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신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모바일 결제, 핀테크, 광고, 음악·동영상 스트리밍 등 디지털 컨텐츠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 성장세에 커다란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텐센트가 이날 처음 공개한 지난 1분기 핀테크·기업 서비스 사업부 매출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17억 위안으로, 전체 매출의 4분이 1을 차지했다.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만큼 텐센트가 기업 투자를 통해 1분기 거둔 투자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11억 위안에 달했다.
이밖에 위챗 모멘트, 미니앱 등 덕분에 온라인광고 매출은 25% 증가한 134억 위안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1분기 증가율인 55%의 절반 수준으로, 경기둔화 영향으로 기업들이 광고 지출을 줄인데 따른 결과다.
1분기말 기준, QQ 스마트폰 월간 이용자수는 2.2% 증가한 8억2300만명, 위챗 이용자 수는 6.9% 늘어난 11억1200만명을 기록했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QQ와 위챗에서 공유되는 쇼트클립(짧은 동영상) 수가 눈에 띄게 늘어 플랫폼 전반에 걸쳐 양호한 이용자 참여도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결제, 금융·핀테크 서비스, 클라우드 사업이 아직 초기 발전단계에 있지만 벌써 상당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번에 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 실적을 발표한 것은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신사업이 거둔 성공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