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텐센트, 13년래 최악의 실적 부진 '그림자'서 벗어날까
텐센트는 지난해 무역전쟁, 신규 게임 판호 심사 중단 등 영향으로 13년 만의 최악의 성적표를 내밀었다.
시장은 올 들어 당국의 게임 판호 승인 재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 성장 등에 힘입어 텐센트가 지난해 실적 둔화 그림자에서 벗어났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3% 넘게 하락한 주가도 올 들어서 이미 지난해 낙폭을 회복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텐센트의 1분기 매출이 886억 위안(약 15조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일반회계기준(GAAP, 현금주의 기준)으로 순익은 16.2% 하락한 195억 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텐센트는 2개 분기 연속 순익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바로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텐센트 순익은 GAAP 기준으로 전년 동비 32% 하락한 142억 위안이었다. 이는 상장 이래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이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발생주의 기준)으로 한 텐센트 1분기 순익 전망치는 기관들마다 엇갈린다. 구체적으로 중국 중금공사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비 21.3% 늘어난 892억 위안, 비GAAP 기준 순익은 6.7% 증가한 195억 위안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순익이 3.5% 감소한 165억72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UBS는 8.8% 늘어난 199억2000만 위안, 골드만삭스는 12.6% 증가한 206억2300만 위안 등으로 전망했다.
◆ 알리바바, 中 소비 회복세 속 장사 잘했나
중국 ‘전자상거래 공룡’인 알리바바 실적에서는 중국 소비회복세 속 전자상거래 매출이 얼마나 늘었는지가 포인트다. 또 텐센트와의 경쟁 속에 클라우드 사업 부문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등에도 눈길이 쏠린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월가는 알리바바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4% 증가한 134억2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도 1분기(0.83달러)보다 약 18% 오른 0.98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금융포털인 인베스팅닷컴의 매출, EPS 예상치도 이와 비슷한 각각 134억7000만 달러, 0.99달러로 전망됐다.
올 들어 중국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알리바바 매출 성장세를 뒷받침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알리바바 주가를 끌어올렸다.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올 들어 4월말까지 40% 넘게 올랐다. 하지만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위협 발언 이후 미·중 무역전쟁 재개 우려가 증폭되며 주가는 고꾸라졌다.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 6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13% 가까이 폭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