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공룡인 알리바바가 올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는 15일(현지시각) 2019년 회계년도 4분기(2019년 1분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해 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935억 위안(약 16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 중간값인 917억 위안을 웃도는 수치다.
이로써 2019 회계년도(2018년 4월~2019년 3월) 기준으로 한해 알리바바 매출은 3768억44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오는 2020년 회계년도(2019년 4월~2020년 3월) 매출은 5000억 위안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력사업인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업부문 성장세가 알리바바 1분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구체적으로 핵심 전자상거래 매출이 54% 급증한 789억 위안,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매출이 76% 급증한 77억 위안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은 세계 3대 클라우드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한 알리바바는 현재 중국 클라우드 시장에서만 점유율이 40%가 넘는다. 이밖에 디지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 매출은 8% 증가한 57억 위안을 기록했다.
장융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와 데이터 기술, 그리고 신유통 전략 견인에 힘입어 알리바바는 중국을 비롯한 다른 신흥시장에서 경영방식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는 알리바바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4분기만 해도 무역전쟁, 중국 경기둔화 등 영향으로 매출증가율이 41%로, 3년래 최저치까지 둔화해 시장 우려를 자아낸 바 있으나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알리바바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이날 뉴욕거래소 개장전 알리바바 주가는 개장 전 무려 4% 올랐다. 전날인 14일(현지시각)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는 2.84% 오른 174.84달러로 마감했다.
알리바바 주가는 올 들어 4월말까지 40% 넘게 올랐지만 이달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위협 발언 이후 미·중 무역전쟁 재개 우려가 증폭되며 주가는 고꾸라졌다.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6거래일에 걸쳐 13% 가까이 폭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