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지수는 5.7% 급락했는데, 이는 2000년 5월 초 이후 가장 큰 하락세다. 문제는 증시의 하락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초부터 이어졌던 증시 랠리는 하락폭을 더 깊게 할 수 있다고 투자매체들은 지적했다. 무역긴장 고조로 5월에 지수가 하락하긴 했지만,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 8.2%나 오른 상황이다. S&P500와 나스닥도 각각 11.8%, 15.1% 상승했다. 이미 많이 상승한 탓에 하락의 여지도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관세협상이 장기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탓에 단기간 회복이 힘들 수 있다는 분석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말과 지금은 상황은 많이 다르다면서 최근 하락장이 저가 매수의 기회는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증시 랠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완화정책 덕분이었다. 그러나 현재 시장이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는 통화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형이 아니라고 WSJ은 지적했다.
신문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태도를 볼 때 냉정한 상황판단을 기반으로 상황이 전개될 것 같지않다면서, 심각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이런 강대강 대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관세로 인해 물가가 상승할 경우 연준이 금리동결을 지속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게다가 최근 우버와 같은 기업공개(IPO) 기업들의 부진한 주가 흐름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더할 수 있다고 시문은 강조했다. 아직 IPO를 하지 않은 다른 유니콘 기업들의 가치가 이전보다 훨씬 낮게 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프트와 우버 등 기대를 모았던 스타트업들의 주식은 상장 뒤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치였으며, 1분기 성장과 기업이익 모두 양호한 수치를 보였기 때문에 전반적 상황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S&P500 지수가 올해 말 3000선 이상에서 장을 마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그러나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채권시장에도 공포는 번지고 있다. 13일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가 지난 10일에 이어 다시 역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2.394%까지 떨어졌으며, 3개월물 금리는 2.423%까지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