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다저스타디움 지배했다” 美 언론 ‘류현진 찬사’

2019-05-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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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1아웃까지 노히트 행진…경이로운 투구로 '매덕스급' 극찬 이끌어


건강한 류현진은 무시무시했다. 연일 눈부신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미국 전역을 발칵 뒤집어놓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은 “한국 괴물(류현진의 별명)이 다저스타디움을 지배했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전설인 ‘컨트롤의 제왕’ 그레그 매덕스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노히트 행진을 멈춘 뒤 공을 만지고 있는 LA 다저스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8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고 안타와 볼넷을 각각 1개씩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5승(1패)째를 올렸다. 이날 류현진은 7과3분의1이닝 동안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는 경이로운 투구를 펼쳐 팀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투구 수 116개로 메이저리그 데뷔 최다를 기록한 류현진은 최근 24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쓰며 평균자책점도 1.72까지 끌어내렸다.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2위에 오른 류현진은 삼진/볼넷 비율 18.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 카를로스 카라스코(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8.0을 엄청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

류현진은 지난 경기 완봉승에 이어 3경기 연속 8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월드클래스의 기량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이날은 노히트 행진으로 워싱턴 타선을 잠재우며 다저스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8회 1사 후 첫 안타로 2루타를 허용했으나 흔들림 없이 이닝을 정리하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미국 현지 반응은 뜨거울 수밖에 없다. ESPN은 이날 경기에 앞서 ‘건강한 류현진은 그레그 매덕스에 거의 근접한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하며 류현진의 투구를 집중분석했고,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왜 류현진은 가장 덜 알려진 에이스일까’라는 기사를 통해 류현진의 능력이 과소평가된 데 의문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오렌지카운디레지스터는 “괴물이 다저스타디움을 지배했다”고 대서특필했고, LA타임스는 “류현진이 드라마틱한 오후 내내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며 전국구 스타의 재림을 알렸다. 다저스 구단은 트위터 공식 계정에 한글로 ‘한국 괴물’이라는 한 줄 평을 남기기도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의 호투에 미소가 지워지지 않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우리 팀에 해준 것, 그의 투구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류현진은 이길 수 있는 여건뿐 아니라 불펜을 쉬게 해줬고, 오늘 투구는 기술적으로 명인과 같았다”고 극찬했다.

릴레이 찬사에도 류현진은 늘 그렇듯 평온했다. 노히트 기록 실패에 대해 류현진은 “실망은 없다. 아쉽긴 하지만 다음을 노려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안타를 맞게 되면 여기까지 잘 막았다고 그렇게 생각할 뿐이지 실망은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은 미국 언론의 엄청난 관심에 대해서도 “부담은 없다. 칭찬 들으면 좋은 일 아닌가. 거기에 맞게 잘하면 된다”며 “매덕스와 같은 대선수와는 비교 대상이 안 되고 과한 것이다. 그냥 쫓아간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류현진이 최고의 투구를 선보인 날, 다저스타디움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았다. 미국 ‘어머니의 날’을 맞아 류현진의 어머니 박승순씨가 시구를 한 뒤 관중석에서 애타는 마음으로 아들을 응원했다. 류현진은 “엄마에게 가장 좋은 날 가장 잘한 것 같아서 기분 좋고, 다음 아빠 생신날에도 잘 던져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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