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달래기 나선 증감회 주석

2019-05-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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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이만 "단기적 증시파동은 무역전쟁 등 외부영향"

"장기적 발전은 경제 펀더멘털과 상장사 질에 달려있어"

"상장사 관리감독 강화…네가지 마지노선 지켜야" 강조

무역전쟁 격화로 시장전망 '암울'

중국 주식시장 관리감독을 책임지고 있는 사령탑이 장기적으로 중국 증시 개혁 자신감을 강조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우려로 중국증시가 파동을 겪은 직후 나온 발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일 하루 낙폭만 5.58% 달하며 약 3년래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지난주 중국증시는 요동쳤다.

이후이만(易会满)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은 11일 2019년 중국상장사협회 총회 겸 제2회 이사회 7차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최근 주식시장 파동은 미·중 무역협상이 경색 국면에 접어든 데 따른 외부요소에 의한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자본시장의 건강한 발전은 경제 펀더멘털과 상장사 질에 달려있다”며 자본시장 개혁을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특히  이 주석은 "회사 거버넌스(지배구조)는 자본시장의 기둥이자 기초로, 이것이 없다면 안정적인 금융시스템도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감독당국이 상장사 규칙을 확실히 규제해 상장사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증시 상장사와 주요 주주들이 양호한 기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서는 안 될 네 가지 마지노선을 언급했다. 허위 정보고시, 내부거래, 주가조작, 상장사 이익 훼손이 바로 그것.  이 주석은 앞으로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해 위법행위에 대해 철저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밖에 이 주석은 상장사·투자은행·로펌 간 담합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 밝혔다. 좀비기업이나 껍데기기업을 주식시장에서 퇴출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도 모색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 주석은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외부 불확실 요소에 직면해 올해 중국 경제 시작은 안정적이고, 주요지표도 합리적 구간에서 움직이거나 심지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제의 새 성장동력이 점차 강해지고, 시장 전망 기대감도 개선되는등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주석의 시장 달래기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 중국 경제에 대한 시장 전망은 암울하다.

중국증시. [사진=신화통신]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대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앞서 10일 오전 0시(현지시각)부터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의 10%에서 25%로 인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는 325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도 25%의 관세를 매길 준비를 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3250억달러 어치에 대한 관세율도 25%로 추가 인상한다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0.5% 포인트 정도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이는 중국내 더 적극적인 대응정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률을 낮출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도 경고했다.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국가의 신용평가 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도 시사했다. 

올리버 존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비교적 높은 관세가 기업 순익을 깎아먹으며 올해 중국 상장사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올 한해 중국증시 낙폭이 다른 시장보다 클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실제로 약 1년간 이어진 무역전쟁 영향으로 중국증시에서 올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상장사 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상하이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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