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 임원 2명이 11일 구속됐다.
삼성전자 보안선진화 태스크포스(TF) 서모 상무와 사업지원 TF 백모 상무는 전날 오전 10시 7분께 서울 서초동에 있는 서울중앙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했다.
이들은 ‘JY(이재용), 미전실(미래전략실) 등 특정 단어 지우라고 지시한 것 맞냐', '왜 그런 증거인멸 했냐’, ‘윗선 지시를 받았냐’를 비롯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법정으로 올라갔다.
송 부장판사는 “두 사람의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피의자와 관련자들 수사에 대한 대응방식·경위에 비춰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발부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두 사람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가 예상됐던 작년 여름께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자료와 내부보고서 등을 조직적으로 은폐·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서 상무와 백 상무는 삼성바이오와 에피스로 출근해 직원 수십명의 휴대전화·노트북 등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하는 ‘JY’, ‘합병’, ‘미전실’ 등 단어를 검색해 문건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 보안선진화 TF는 삼성그룹 전반 보안을 담당하는 곳이고, 사업지원 TF는 삼성그룹 미전실 후신으로 불리는 조직이다.
검찰은 구속된 두 사람을 상대로 삼성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증거인멸 시도가 있었는지를 밝혀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