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임 인사 차 예방한 이 원내대표를 접견, "내가 이 자리에서 왜 GT 얘기를 하는 지 이해할 거다. 높은 이상을 놓지 않고 뚜벅뚜벅 가신 게 생각나서 한국정치의 이벤트외 획을 긋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GT와 정치적 행보를 함께했고 그의 후계자를 자처하고 있다. 문 의장도 지난해 의장 선출을 앞두고 GT를 기리는 문화예술인모임 '근태생각회' 월례모임에 참석해 "민주주의자 김근태를 생각하며 의회정치를 잘 이끌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의장은 국회 정상화도 당부했다. 문 의장은 "야당 대표 시절 연설하며 '청청 여여 야야 언언'(청와대는 청와대답고, 여당은 여당답고, 야당은 야당답고, 언론은 언론다워야 한다)라고 했었다"며 "여당은 여당다워야 한다"고 했다.
문 의장은 "경청은 잘 듣는다는 '히어링'(hearing)과 잘 들어준다는 '억셉팅'(accepting) 두 가지 의미가 있다"며 "그게 중요한 협치의 기본이다. 받아들이는 측면에서도 과감하고 담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케미'가 중요한데 마침 5월 전후로 (각 당 원내지도부가) 싹 바뀌니 큰형으로서 역할을 잘해달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도 있으니 역사에 남는 일을 해보라"고 덕담했다.
이 원내대표는 "저희가 부족해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직전에 병원에 가신 것에 너무 많이 죄송하다"며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제 고집과 신념만 앞세우지 않고 많은 사람의 이해를 앞세우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내주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선출 이후 문 의장 주재의 원내대표 회동을 건의, 문 의장이 "밥 잘 사주는 할아버지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