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월 생산자물가 두달째 상승… 경기 회복세 지속(종합)

2019-05-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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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CPI 2.5%↑...PPI 0.9%↑ '가파른 상승세'

소비자물가 상승…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두 달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지난달부터 시작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PPI가 전년 동기 대비 0.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상승폭으로 보면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앞서 시장이 관측한 0.6%도 웃도는 수치다. 중국 월간 PPI 상승폭은 지난해 6월 4.7%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해 올 1, 2월엔 2016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0.1%까지 떨어졌으나 3월(0.4%) 들어 다시 반등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PPI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이 반영된 지표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선행지표 중 하나다. PPI가 하락하면 통상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된다.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중국 정부가 경기 살리기에 나서며 제조업 분야가 다시 확장세로 돌아선데다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투입비용 상승으로 PPI의 오름세가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 사업 건설에 나서면서 건축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도 PPI 상승을 견인했다. 

국가통계국은 “중국 생산자물가지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올 들어 경기 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일부터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기존의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아직 완전한 회복세라고 평가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중국 상무부 역시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바로 보복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양측의 대립은 더욱 격화하고 있다.

미국 CNBC는 “이번 경제지표는 무역전쟁 관련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며 추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시사했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날 발표된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와 같은 2.5%로, 전달 상승률(2.3%)도 웃돌며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식품 CPI 상승률은 6.1%를 기록, 전달 4.1%를 웃돈 반면 비식품 CPI 상승률은 전달 1.8%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1.7%에 그쳤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돼지고기 가격 급등세가 중국 소비자물가지수를 향후 3년 동안 3%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앞서 지난달 중국 농업농촌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하반기 70% 상승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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