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중국 해관총서가 전날 발표한 중국의 최신 수출입 통계지표를 인용, 올 들어 1~4월 중국은 대미 교역에서 모두 836억5900만 위안(약 14조4200억원)의 흑자를 냈다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6% 늘어난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핑계'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시에 신문은 같은기간 중국의 미국으로의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더 큰 폭 하락해 대미흑자가 증가한 것에 주목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킨 '관세전쟁'이 아마도 그 이유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통계에 따르면 위안화 기준으로 올 1~4월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8330억4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대미 수입액은 이보다 더 큰 폭인 26.8% 하락한 2628억5000만 위안에 그쳤다.
실제로 1~4월 중국의 아세안, 유럽연합(EU), 일본 등 기타 지역으로부터 수입액은 증가세를 보인 게 이를 증명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중국의 대미 수입액만 감소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EU로부터 수입이 8.3% 늘어난 것을 비롯, 아세안과 일본으로부터 수입도 각각 3.8%, 1.3% 늘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트위터 계정에서 "중국 측에 더는 돈을 뜯기는 일이 없을 것"이며 "나는 매년 1000억 달러가 넘는 관세로 미국의 금고를 채우는 것에 매우 행복하다. 미국에는 훌륭하고, 중국에는 좋지 않다"고 관세 부과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후의 담판'으로 불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9일(현지시각)부터 이틀간 열리기 바로 하루 전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관보 사이트에 연간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0일 오전 0시1분(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 1분)부터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명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트위터로 추가 관세 위협을 예고한 대로다.
중국도 반격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USTR의 공지에 뒤따라 낸 담화를 통해 "미국이 이를 실제로 이행한다면 중국은 필요한 반격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연간 6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을 보복관세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