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연구진이 경남 통영에 속한 무인 섬 홍도에 사는 괭이갈매기를 관찰한 결과 올해는 4월 1일 번식을 시작했다.
홍도 괭이갈매기 번식 시작 시기는 2003년 4월 11일에서 2014년 4월 7일, 지난해 4월 2일, 올해 4월 1일 등으로 앞당겨지고 있다.
괭이갈매기는 먹이가 가장 풍부한 시기에 새끼를 키우기 위해 번식을 시작하기 때문에 그 시기를 살펴보면 섬 생태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는 식물과 어류에서도 나타났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제주도에서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열대·아열대 식물인 고깔닭의장풀이 지난해 홍도에서도 확인됐다. 홍도에는 열대·아열대 식물인 선인장도 널리 분포하고 있다.
홍도 앞바다에 서식하는 어류 29종 중 범돔·아홉동가리 등 아열대성 어종이 절반 이상인 16종, 돌돔·쥐치 등 온대성 어종이 13종으로 확인됐다.
오장근 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기후 변화가 생태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홍도 등 섬 생태계 모니터링 업무를 지속해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