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자문시장 맞수인 쿼터백자산운용과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모바일 비대면 투자일임에서도 맞붙었다.
쿼터백자산운용은 저렴한 운용수수료를,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성과보수 체계로 차별화된 모델을 내놨다.
두 회사 모두 우선 안드로이드 앱으로 선보였지만 다음 달 중 아이폰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회사의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전에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라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운용하는 서비스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앱 '핀트'는 출시 2주일이 지난 현재 120여건에 이르는 투자일임계약을 체결했고, 계약금액은 2억원에 이른다. 최소 계약금액이 20만원이지만 평균 계약금액은 170만원 수준이다.
쿼터백자산운용의 앱 '쿼터백'은 투자일임계약을 위한 최소 계약금액이 50만원이다. 쿼터백자산운용은 투자일임계약 건수나 계약금액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핀트와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트폴리오, 핀트 20개·쿼터백 16개 운용
포트폴리오 수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핀트가 더 많다. 핀트는 투자방법별로 10개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국내형과 해외형을 구분하면 포트폴리오는 20개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 방법은 아이작 원화투자와 아이작 달러투자로 크게 나뉘고, 각 방법별로 10개의 운용레벨이 있다"면서 "고객의 운용지시가 있으면 실제 포트폴리오는 더 다양하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쿼터백은 투자유형별로 각 8개씩 운용하는데, 국내와 해외투자를 구분하면 16개의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셈이다.
◆쿼터백, 저렴한 운용 수수료…핀트, 성과보수 체계
보수에 있어서는 쿼터백자산운용과 디셈버앤컴퍼니자운용이 다른 전략을 세우고 있다. 쿼터백자산운용은 0.25%에서 0.80%까지의 운용수수료를 받는다. 상품마다 운용수수료가 달라지는데 안전할수록 수수료율이 낮아진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운용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대신 포트폴리오를 운용해 수익이 나면 총 수익에서 9.5%를 성과보수로 받는다. 또 상품 운용 과정에서 매매수수료나 환전수수료는 모두 손실로 계산한다. 수익이 나더라도 매매수수료와 환전수수료를 제외한 수익에서 성과보수를 책정한다는 얘기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관계자는 "수익이 나지 않으면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게 더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며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리밸런싱해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 모두 KB증권과 손잡고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손잡고 있는데,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계좌 개설이 가능한 증권사를 늘려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다음달 20일 대신증권을 추가할 계획이고, 쿼터백자산운용도 증권사를 늘려갈 수 있도록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