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1000억“ 한화갤러리아면세점 3년만에 門 닫는다

2019-04-2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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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적자에 사업 철수 결정, 9월30일 영업종료

2020년 갤러리아광교점 출점 등 신성장동력 매진

서울 여의도 소재 갤러리아면세점63 야경 [사진=갤러리아면세점 제공]



한화그룹이 면세점 사업을 철수한다. 

2016년 7월 서울 여의도에 갤러리아면세점63이 그랜드 오픈한 이후 3년 만에 특허권 반납이다. 대기업 시내면세점 중 첫 자진철수 사례란 점에서 국내 면세점업계의 위기감은 고조될 전망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9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오는 9월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백화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 채비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면세 사업법인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오픈 첫해인 2016년 178억원의 손실을 낸 후 매년 적자를 거듭했다. 자구책으로 일회성 이익(2018년 타임월드 주차부지 처분이익 165억)을 제외하면 2018년에는 66억원까지 적자폭을 크게 개선했다. 이후 2018년에는 일회성 이익 포함시 7억50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갤러리아면세점이 최초 특허를 획득한 2015년 이후 시내면세점 수가 6개에서 13개(2018년)로 3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했고, 중국발 사드(THAAD) 보복 사태 등을 기점으로 업계의 출혈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고객 유치를 위한 사상 초유의 송객 수수료가 형성되면서 저수익을 감내해야 하는 등 면세사업 수익성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갤러리아면세점은 지난 3년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면세점 사업을 지속하더라도 이익 구조 전환이 어렵다고 판단, 한시라도 빨리 신성장 동력을 확보 하기 위해 2020년 말까지 특허기간이 남았지만, 오는 9월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는 면세점사업 철수를 재무건전성 회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비효율 사업은 정리하고 백화점과 신규 사업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2020년초 ‘제 2의 명품관’이 될 갤러리아 광교점 오픈에 주력한다. 상권 최고의 명품 MD와 프리미엄 F&B 콘텐츠, 차별화된 고객 시설 등 갤러리아의 아이덴티티를 총 집결하겠다는 목표다.

또 지역내 시장점유율 선두인 대전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를 ‘중부권 넘버원 백화점’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루이비통 리뉴얼 오픈 등 충청 지역내 유일한 명품 브랜드 MD를 더욱 강화하고, 오는 8월에는 프리미엄 식품관을 리뉴얼 오픈도 예정돼 있다.

신규 비즈니스 발굴에도 나선다. 다년간 축적된 프리미엄 콘텐츠와 VIP 고객 자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스트릿 플랫폼’을 구축, 백화점 사업 모델의 새로운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브랜드 사업 확대를 통한 신규 콘텐츠도 강화한다. 지난 3월 ‘글로벌 패션사업부’를 신설했으며 앞서 포레르빠쥬, 스테파노리치 등 단독 명품브랜드를 전개해온 만큼 내년 새로운 독점 브랜드 론칭을 계획 중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안정성 확보로 갤러리아는 향후 2022년까지 전사 매출 4조원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업계 트렌드를 선도해온 잠재력을 발휘해 차별화 된 ‘뉴 콘텐츠, 뉴 플랫폼’ 개발로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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