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닮아가는 암호화폐 거래소…크립토 금융의 변신

2019-04-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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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매도·매수 기능에서 펀드·대출·카드업까지 영역 확장

암호화폐 업체들이 전통 금융시장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증권 거래소와 비슷한 형태로 코인을 매도·매수하는 기능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금융환경의 특·장점을 도입해 펀드부터 대출, 카드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3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는 지난 1월 결제 유틸리티 기능을 가진 프로젝트 '코즈아이'를 선보인 데 이어 2월 '코인뱅크' 서비스 추진의 일환으로 자산가치혜택 정책을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거래소에 예치한 총자산과 코즈아이 보유량에 따라 주기적으로 기본자산보상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은행에서 자산 예치에 따른 이자 지급과 비슷한 형태다. 이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 최초로 금융서비스를 접목한 시도다.

암호화폐 결제도 조만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인제스트에 계좌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는 거래 시 결제 방법으로 토큰을 선택하면 본인 계좌의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이 서비스는 6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암호화폐를 통해 담보대출과 신용카드 결제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벨릭은 거래소 자체 토큰인 벨트를 활용한 담보 대출 서비스를 다음달 선보인다.

거래소를 통한 자동 반대 매매 시스템을 구축해 신청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대출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거래소 코인과 테더가 이자 지급으로 사용되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담보로 활용된다.
 

암호화폐 신용카드 결제 샘플[사진=벨릭 제공]

신용카드 암호화폐 거래도 5월 중 시작한다.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인 5%이며, 2.5%는 거래소 코인으로 페이백을 제공하고 추후 구매 시 발생하는 결제 수수료를 벨트로 납부할 수 있게 한다.

크립토금융 플랫폼인 판테온엑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암호화폐를 기존 주식·펀드처럼 운용할 수 있게 한다.

거래소마다 상장된 코인이 다르고 가격 차이도 적지 않은데 판테온엑스의 핵심 기능인 메타 거래소 기능을 통해 여러 거래소의 매매가를 비교, 거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성향에 적합한 크립토펀드를 검색하거나 다양한 상품에 쉽고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크립토 투자 전문가들은 자신의 투자 내역 등을 공개해 전문성과 실력을 입증할 수 있고, 크립토 펀드 상품을 생성부터 마케팅까지 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암호화폐의 변동성이 크고, 신뢰할 수 없는 정보가 많아 기존 금융시장을 대체하기 힘들 것이란 시선이 지배적이었다"며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에서 전통 금융시장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진입장벽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진=코인제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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