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 미학]풍부한 어족자원 덕 톡톡…'연천의 맛' 여기있소

2019-05-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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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강물에 사는 '고기 육질' 단단하고 달아

가물치 불고기·민물새우탕 별미 중의 별미 손꼽혀

얼큰한 민물새우탕[사진=기수정 기자]

"연천에 먹거리가 없다"고 말하는 이가 있었다. 겉으로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지만 속으로는 자신했다. '당신은 연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한탄강은 예부터 어족자원이 풍부하기로 이름났다. 이 중 두툼한 속살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가득 밴 가물치 불고기와 민물새우를 가득 넣어 끓인 민물 새우탕은 별미 중의 별미로 손꼽힌다.

같은 민물고기라 해도 잔잔한 호숫가보다는 요동치는 강물에서 사는 고기의 육질이 더욱 단단하고 그 맛 또한 달다.

굽이굽이 흐르는 한탄강 물길을 헤집으며 사는 민물고기를 잡아 올려 주인장의 손맛을 더하면 맛있는 보양식이 탄생한다.

메기와 함께 작은 민물고기들을 함께 넣는 잡어 매운탕은 달고 깊은 맛을 내는 국물에 계속 손이 간다. 거기에 민물새우와 알이 꽉 찬 참게를 넣으면 시원함은 배가 된다. 

예로부터 산모의 몸보신을 위해 탕이나 즙으로 많이 활용됐던 가물치는 이곳에선 불고기로 먹는다.

가물치 불고기를 판매하는 한 식당의 사장님은 "몸에 좋은 가물치를 먹는 방법이 즙이나 탕밖에 없을까 궁리하다가 고추장 양념에 재운 후 불판에 구워서 먹어봤는데 그 맛이 좋더라"며 그때부터 팔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연천에서만 먹을 수 있는 가물치 불고기의 식감은 키조개 관자와 식감이 비슷하지만 쫄깃함은 덜하다. 비린 맛이나 냄새가 전혀 없이 매콤달콤한 맛이 입안에 감돌아 밥도둑이 따로 없다.

 

참게 매운탕[사진=기수정 기자]

매콤달콤한 가물치 구이[사진=기수정 기자]

민물새우탕 속 쫄깃한 수제비도 일품이다.[사진=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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