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 등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F&B)가 신임 회장에 소진세 전(前)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사장)을 선임했다. 유통업계에서 40년간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내년을 목표로 한 증시 입성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는 22일 경기도 오산 본사에서 소진세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창업주인 권원강 전 교촌에프앤비 회장도 참석해 신임 회장을 격려했다.
교촌의 소 회장 영입은 상장 준비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교촌에프앤비는 2018년 3월 창립기념일 행사를 통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공식 선언했다. 주관사 선정까지 검토했지만, 같은 해 10월 권원강 전 회장과 6촌 지간인 한 임원의 직원 폭행 사건이 터졌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심사에서 기업 투명성을 따진다. 특히 프랜차이즈의 경우 오너 리스크로 인한 소비자 불매운동 등이 매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권 전 회장이 2세 승계가 아닌 전문경영인 영입을 택하면서 오너 리스크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이란 기대다.
치킨 외에 새 먹거리 발굴도 소진세 회장의 과제다.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돼지고기 전문 브랜드 ‘숙성72’ 등을 선보이고, 신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소 회장의 다양한 경험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교촌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앞서 소 회장은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 국내 유통업계 1위 기업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소 회장은 “지금 교촌 앞에 놓인 상황은 편히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변화의 요구를 외면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비효율적인 부분은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이겠다. 그래야만 시장과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굳건히 할 수 있다”고 과감한 혁신을 예고했다.
한편 교촌에프앤비는 1991년 3월 경북 구미에서 시작한 회사다. 2017년 기준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188억원, 35억원을 기록했다. 교촌치킨은 매출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