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줄어든 일본…한국은 양극화 심화돼”

현상철 기자 2019-04-21 06:00

韓 소기업 평균임금 대기업의 3분의1 수준

일본은 최근 5년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가 완화된 반면, 한국은 심화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한국의 소기업(고용 1~4인) 평균임금은 500인 이상 기업의 3분의 1에 불과했지만, 같은 규모의 일본 기업 평균임금은 3분의 2 수준이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21일 ‘한국과 일본의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비교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의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일본과 비교해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기업의 고용규모별 평균임금(2017년 기준)을 보면, 한국의 1~4인 기업의 평균임금은 500인 이상 기업의 평균임금의 32.6%에 불과했다. 500인 이상 기업의 평균임금이 100만원이라면, 1~4인의 평균임금은 32만6000원이라는 의미다. △5~9인 48.3% △10~99인 57.2% △100~499인 70%다.

반면, 일본의 1~4인 기업 평균임금은 500인 이상 기업의 65.7%로 조사됐다. △5~9인 77.1% △10~99인 83.8% △100~499인 87.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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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의 대‧중소기업 평균임금 격차는 더욱 벌어져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500인 이상 기업 평균임금 대비 1~4인 기업의 평균임금(32.6%)은 5년 전인 2012년(33.7%)보다 1.1%포인트 감소했다.

△5~9인 기업 –2.4%포인트 △10~99인 기업 –2.6%포인트 △100~499인 기업 –2.6%포인트로 조사됐다.

[표 = 중소기업연구원]

같은 기간 일본은 1~9인 기업의 평균임금이 5.3%포인트 증가했다. 10~99인(6.1%포인트)과 100~499인(2%포인트) 기업도 500인 이상 기업과 임금격차를 좁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노민선 연구위원은 “한국은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며 “이에 반해 일본은 임금격차가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500인 이상 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를 근속기간별로 따져본 결과, 임금격차는 근속기간 10년까지 심화되다가 10년 이후에는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5~9인 기업에서 5년 미만 근속한 근로자의 평균연봉은 500인 이상 기업과 비교해 59.8%, 5~9년에는 57.2%, 10~19년 57.4%, 20년 이상은 76.1%다. 10~99인과 100~499인도 이러한 추세였다.

2017년 고용규모에 따른 평균임금을 단순히 비교(올해 3월25일 환율 기준)해보면, 한국의 1~4인 기업과 5~9인 기업의 평균임금은 일본의 76.9%, 96.9%를 받았다. 일본의 1~4인 기업이 100만원을 받으면, 같은 고용규모의 한국기업은 76만9000원을 받았다는 뜻이다. △10~99인 105.8% △100~499인 123.3% △500인 이상 154.8%다.

노 연구위원은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완화를 위해서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장기재직을 유도하고, 대‧중소기업 근로자 간의 동반성장을 촉진하는 형태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