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5G 모뎀칩 포기·· 애플과 퀄컴 합의 영향? 5G 아이폰 출시 가능성 ↑

2019-04-1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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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5G 모뎀칩 시장 철수.. 애플·퀄컴 합의 영향

5G 아이폰 조기 출시 가능성 ↑.. 삼성전자·화웨이 물밑 대응 활발해질 전망

인텔이 5G 모뎀칩 시장에서 철수했다. 오랜 고객이었던 애플이 5G 모뎀칩 시장 1인자인 퀄컴과의 분쟁을 끝내고 5G 모뎀칩을 공급받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5G 모뎀칩 시장은 퀄컴, 화웨이, 삼성전자의 삼파전으로 압축되었다.

16일(현지시각) 인텔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5G 모뎀칩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LTE 모뎀칩은 계속 생산하지만, 2020년 출시 예정이었던 5G 모뎀칩은 출시하지 않는다.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는 "인텔은 5G가 가져다줄 새 사업 기회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용 모뎀칩 사업에선 수익이 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5G 모뎀칩 사업은 중단하지만 5G 기지국(네트워크) 사업은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경영상 판단이라고 일축했지만, CNBC 등 미국 경제매체들은 인텔의 최대 고객인 애플이 인텔의 경쟁사인 퀄컴과 합의한 것이 이번 사업 철수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 2년 동안 퀄컴과 분쟁을 이어오면서 아이폰에 인텔의 LTE 모뎀칩을 사용했다. 향후 출시할 계획인 '5G 아이폰(가칭)'에도 인텔 5G 모뎀칩을 사용할 것으로 점처졌다. 하지만 2019년 5G 모뎀칩 양산에 들어간 경쟁사와 달리 인텔은 5G 모뎀칩을 2020년에나 출시할 예정이었고, 이마저도 제대로 실행될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었다.

인텔의 느린 5G 모뎀칩 양산 전략으로 애플의 5G 계획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애플은 앙숙이었던 퀄퀌과의 법적 분쟁을 마무리하고 퀄컴으로부터 모뎀칩을 공급받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는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다는 것을 상시시키는 장면이다.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애플과 퀄컴은 성명을 통해 특허 소송 등 양사의 모든 소송을 기각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퀄컴에 일회성 로열티를 지급하고, 2년 연장할 수 있는 6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데 동의했다. 이번 합의는 4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쉽게 설명해 애플이 퀄컴에 배상금을 지급하고, 다시 퀄컴의 모뎀칩을 공급받기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양사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2년 넘게 끌어온 갈등이 해소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퀄컴의 주가는 전일 대비 23% 이상 급상승했다.

애플과 퀄컴은 원래 아이폰 생산 초기부터 모뎀칩을 공급받으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2년 전 애플이 퀄컴에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 규모의 특허 소송을 제기하면서 관계가 파국을 맞이했다. 이후 퀄컴은 개별 소송에서 애플에 승리하며 아이폰 판매 금지 조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번 합의로 애플은 예상보다 빨리 5G 아이폰을 출시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5G 모뎀칩을 양산할 수 있는 회사는 퀄컴, 화웨이, 삼성전자 등 세 군데다. 미디어텍도 2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애플 입장에서 화웨이 모뎀칩은 미국 정부의 반대로 이용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자사 갤럭시 제품군에 공급을 우선시하고 있다. 미디어텍은 애플이 원하는 성능 수준을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남은 곳은 분쟁 중인 퀄컴뿐이었던 셈이다.

이번 합의로 5G 단말기 시장에 애플이라는 강력한 회사가 진입했다. 애플이 시장에 진입하기 전에 5G 단말기 시장을 장악하려는 삼성전자, 화웨이 등의 물밑 움직임도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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