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한 회견에서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보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한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말했다. '비핵화를 향한 진전이 이뤄져왔느냐'는 질문에는 "현시점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빅딜론'을 고수하는 연장선상에서 북·미 간 톱다운 방식의 핵담판이 다시 열리기 위해서는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 "대화는 좋은 것"이라면서도 "나는 빨리 가고 싶지 않다. 빨리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행정부의 다른 인사들에 비해 북한의 의도나 협상 전망과 관련해 보다 비관적 어조를 띠었다"고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은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 빅딜론과 제재 유지 등 대북 압박 메시지를 발신하며 전면에 등장했으나 지난달 22일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적 대북제재 철회' 트윗 게재 이후 북한 문제에 대해 공개적 언급을 해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