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사고에 佛 소방당국 비난..."중국 본받아야"

2019-04-1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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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재 관리감독 잘 해와..."

프랑스 파리의 심장으로 불리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전 세계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일부 중국 현지 언론들이 프랑스 소방당국의 안전 관리를 비난했다. 이어 중국 자금성(紫禁城·고궁박물원)의 소방안전 관리를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기관지인 중국청년보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재로 8시간 넘게 불타면서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크게 훼손됐다"면서 "안타깝기도 하지만 프랑스 소방당국이 빨리 진화할 수 없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화재가 진압된 뒤 16일(현지시간) 노트르담 성당 내부의 모습. 화재로 탄 지붕의 잔해가 쌓여있다.[사진=AP·연합뉴스]

앞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 50분께 첨탑과 보수 공사를 위해 첨탑 바깥으로 설치한 비계 쪽에서 시작돼 불길이 점점 확산하면서 노트르담 대성당의 '아이콘'인 96m 높이의 첨탑이 무너져내리고 목재 지붕이 소실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 CNN 등 다수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현재 프랑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의 안전성을 점검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당국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은 점검이 끝나야지만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방화나 테러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파리 경찰은 이날 노트르담 대성당 개보수 작업에 참여했던 직원과 건물 보안 담당자 등 30여 명을 조사에 나섰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부활'을 위한 움직임이 프랑스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구촌 전역에서 모금 운동이 벌어지면서 화재 사고 이틀도 안 돼 복원을 돕기 위한 성금이 10억 유로(약 1조2816억5000만원)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청년보는 프랑스 소방당국이 더 빨리 대처 및 진화할 수 없냐고 비난하며,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의 문화재 관리·감독 방법을 본받아 앞으로의 '참사'를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중국이 지난 몇 년간 문화재 관리·감독을 잘 해왔다며, 비교적 엄격한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예시로 중국 베이징(北京)에 위치한 자금성을 꼽았다. 자금성은 지난 49년간 단 한 번도 화재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매체가 전했다.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紫禁城)[사진=인민망]

매체는 자금성의 소방안전 관리·감독을 집중 조명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자금성 내에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했으며, 각종 행사에서도 불꽃놀이를 LED, 레이저쇼로 대체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자금성 내부에는 5674개 스마트 연기 감지기와 113대 화재탐지기가 설치돼있다.

그러면서 매체는 자국의 상황에 맞게 문화재 안전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이상의 문화재 소실이 없도록 각국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6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은 “노트르담 대성당을 5년 안에 이전보다 더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에 휩싸였다. 그의 계획이 너무 성급하고 비현실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화재로 소실된 첨탑과 목조 지붕을 복원하려면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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