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분기 성장률 6.4% '안도'…수백조 부양책 효과(종합)

2019-04-1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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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치 웃돌아, 경제지표도 호전

1Q 적자재정 84조원, 지방채 200조원

재무건전성 관리 필요, 무역협상 변수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


중국이 1분기에 6.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1분기에만 84조원 이상의 적자재정을 감수하고 200조원 넘는 지방채를 발행하는 등 경기부양에 주력한 결과다.
재무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올해 중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를 가를 최대 변수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출발이 좋다(開門紅)' 안도한 기색 역력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1조3433억 위안(약 3613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6.2%, 로이터통신은 6.3% 등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제시한 6.0~6.5% 구간에도 부합한다.

지난해 1분기 6.8%를 기록한 뒤 2분기 6.7%, 3분기 6.5%, 4분기 6.4% 등으로 3개 분기 연속 이어지던 성장률 하락세도 멈췄다.

세부 지표도 일제히 호조세로 돌아섰다. 3월 산업생산액은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해 시장 예상치(6.2%)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전월의 5.3%와 비교해도 크게 올랐다.

3월 소매판매액은 8.7% 증가해 전월 증가율(8.2%)을 웃돌았다. 1분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6.3%로 예상치와 비슷했다.

이 같은 결과는 예상됐던 측면이 있다. 지난달부터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49.2)보다 크게 오른 50.5로 4개월 만에 50선을 넘었다. PMI가 50일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 밑돌면 위축 국면으로 해석한다.

경기 선행지표로 분류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경우 3월 들어 0.4% 올라 전월(0.1%)보다 개선됐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도 2.3%로 전월치(1.5%)를 웃돌았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출발이 순조롭다(開門紅)'는 표현으로 안도감을 드러냈다.

이날 마오성융(毛盛勇) 국가통계국 대변인도 GDP 증가율 발표 뒤 이어진 기자회견 내내 미소를 띤 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여유를 보였다.
 

마오성융 국가통계국 대변인(오른쪽)이 1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대규모 부양책 효과…무역협상이 분수령

1분기에 기대 이상의 경제 성적표를 손에 쥔 것은 연초부터 대규모 부양책을 추진한 덕분이다.

전날 중국 재정부가 발표한 1분기 일반공공예산수입(재정수입)은 5조365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세수는 4조6706억 위안으로 5.4%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 증가율 17.3%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1분기 일반공공예산지출(재정지출)은 5조8629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만 4973억 위안(약 84조2227억원)의 적자재정을 감수한 셈이다.

투자 및 소비 여력 확충을 위한 감세 규모가 컸다. 1분기 개인소득세 수입은 3239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29.7% 급감했다. 수출기업에 환급해준 세금은 5062억 위안으로 32% 늘었다.

재정지출의 경우 가장 많은 9903억 위안을 사회보장 강화와 취업 확대를 위해 사용했다.

또 고용창출 효과가 큰 인프라 사업 투자 확대를 위해 1분기에만 1조1847억 위안(약 200조6407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신규 발행했다.

하오레이(郝磊) 재정부 예산사(국) 부사장은 "지방채 발행으로 모은 자금의 60% 정도를 주거환경 개선과 철도·도로 건설, 도시 인프라 구축 등에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당국도 재무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오 부사장은 "재정수지 불균형에 직면한 지방정부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며 "지방정부의 상환 여력을 강화하고 고정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올해 연착륙에 성공하려면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한 소식통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도 올해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무역전쟁을 꼽고 있다"며 "양국 간 협상 타결 가능성이 고조되는 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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