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본입찰 D-3…롯데카드, 하나금융과 손잡나

2019-04-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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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 본입찰 진행…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와 한화그룹,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와 한화그룹이 유력하다.

매각사와 인수자의 셈법을 따져봤을 때, 롯데카드가 하나금융과 손을 잡는 방안에 힘이 쏠리고 있다. 셈법의 핵심은 ‘롯데멤버스’다. 지난 2015년 롯데카드에서 분리된 롯데멤버스는 엘포인트를 통해 고객의 정보를 모으고 관리하는 회사다. 방대한 양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어 협상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화行…‘고객 정보’가 롯데에는 부담

한화그룹이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중간금융지주 체제를 확고히 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생명보험·손해보험·투자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 등 5곳의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카드 계열사는 없다. 한화그룹은 올 초부터 한화생명을 주축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롯데카드 인수를 준비해왔다.

특히 롯데카드가 갖고 있는 고객 정보를 한화그룹 유통 계열사 갤러리아에서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도 있다.

반면 이 점이 롯데그룹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아의 고객층이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롯데백화점과 겹치기 때문이다. 갤러리아에 자사 고객 정보를 넘겨주는 것이 롯데그룹에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하나行…유통 계열사 없어 협상 유리

하나금융은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하기 위해 롯데카드를 노리고 있다. 업계 중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하나카드가 롯데카드와 합쳐지면 업계에서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비은행 계열사 강화 의지도 강하다.

다만 이미 카드사가 있기 때문에 인수할 경우 고용 승계가 불안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유통 계열사가 없다는 점이 하나금융지주에는 장점이다. 고객 정보를 하나금융지주에 넘겨주지 않아도 되고, 넘겨준다고 해도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에 롯데그룹에 미치는 손해가 크지 않다.

아울러 하나금융이 이미 은행 창구를 갖고 있다는 점도 롯데에는 매력적이다. 카드 모집인을 통해 신규 회원을 유치하는 대신 은행 창구를 통해 안정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롯데카드가 하나금융에 매각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점쳐진다. 매각 결과는 롯데멤버스가 핵심 키(key)가 될 전망이다.

한편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오는 19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이르면 다음 주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설립 2년이 되는 10월까지 매각 절차가 끝나야 한다.
 

[사진=롯데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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