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블랙홀’ 실체 관측 배경은… 3년전 대학원생의 아이디어

2019-04-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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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MIT 대학원생의 컴퓨터 프로그램 알고리즘 착안

인류 최초로 블랙홀의 실제 모습이 관측된 가운데 그 시작은 3년전 미국 대학원생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미국 CNN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 전공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케이티 보우만이 3년전 최초로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이 이번 블랙홀 ‘M87’ 관측의 배경이 됐다.
 

사상 최초로 공개된 초대질량 블랙홀 M87의 모습. 중심의 검은 부분은 블랙홀과 블랙홀을 포함하는 그림자이고, 고리의 빛나는 부분은 블랙홀의 중력에 의해 휘어진 빛이다. 관측자로 향하는 부분이 더 밝게 보인다. 블랙홀의 질량은 태양의 65억 배, 지름은 160억㎞에 달한다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지난 10일 사건지평선망원경(EHT·Event Horizon Telescope) 연구진은 거대은하 'M87'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 관측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HT는 블랙홀 영상을 포착하기 위해 국제협력을 통해 구축한 지구 크기의 거대한 가상 망원경이다. EHT를 구성하는 각각의 전파망원경이 동시에 같은 블랙홀을 관측해 보내온 자료를 분석하고 여러 번의 보정, 영상화 작업 등을 통해 EHT 연구진은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처녀자리 은하단의 중심부에 위치한 은하 M87의 중심부의 블랙홀의 ‘그림자’를 사상 최초로 관측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CNN은 이처럼 EHT를 지구 곳곳에 설치해 관측한 이미지들을 모아 하나의 모습으로 이미지화하는 방안은 보우만이 개발한 알고리즘에서 착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알고리즘 덕분에 각 지역의 EHT가 수집한 '희박하고 노이즈가 많은' 데이터를 하나의 이미지로 만드는 기반이 마련된 셈.

실제로 보우만은 지난 2016년 열린 테드(TED)강연장에서 진짜 블랙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보우만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룬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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