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는 이미 관심을 두고 움직이고 있다.”
권한슬 AI 영화 감독 겸 스튜디오 프리윌루전 대표는 최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할리우드에서 러브콜이 많이 온다”며 이처럼 말했다.
권 감독은 올해 상반기 제1회 두바이 국제 AI 영화제에서 ‘원 모어 펌킨(One More Pumpkin)’으로 대상과 관객상을 차지했다. 그는 생성형 AI 영상을 제작하는 스타트업 프리윌루전도 이끌고 있다. 프리윌루전은 AI 필름, AI CF 등을 만든다.
권 감독은 AI가 콘텐츠 시장에서 이미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봤다. “할리우드 거장 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생성형 AI 기업 스태빌리티 이사회에 합류했다. 아바타 3에서는 생성형 AI가 쓰일 것이다. 할리우드는 이미 관심을 두고 움직이고 있다.”
완전히 달라진 AI를 향한 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AI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작년까지는 ‘말도 안 된다,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된다고 믿었다. 영화계 종사자, VR이나 CG 종사자 등 안 될 거라고 말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우리를 찾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 감독은 AI 발전 속도는 상상 이상이라고 했다. 그는 “영상 퀄리티가 조악했는데 1년 만에 그럴싸해지더니 이제는 현실이랑 아예 구분이 안 될 정도인 장면들이 나온다. 사람이 나오는 장면은 (AI가 만든) 티가 나지만 우주 블랙홀 등 판타지 장면은 CG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를 통해 그가 이끄는 스타트업의 실적도 끌어올렸다. 권 감독은 “실질적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스타트업을 설립한 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작년 대비 성장률이 1300%나 올랐다. 특히 광고 부문 매출이 늘고 있다. 단 2명이 시작한 회사가 1년여 만에 20명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권 감독이 AI를 처음 접한 것은 1년여 전이다. “영화를 전공했지만 CG에 관심이 많았다. 창작자들은 영화 한 편 만들기가 어렵다. (영상을) 표현을 자유롭게 하려면 CG를 알아야 했다. 그런데 CG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 AI가 구현하려는 것을 구현할 수 있는 혁신적인 툴이 되겠다는 생각에 공부했다.”
그는 누구나 AI를 쓸 수 있다고 했다. “사람이 관심을 가지면 다 하게 돼 있다. 지금은 AI로 (영상을) 만드는 게 쉬워졌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AI는 도구일 뿐이다. 그리고 이것을 얼마나 잘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 할머니도 AI를 쓸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