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교육’ 토론회에 강연자로 나서 “남이 하는 것과 똑같이,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소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개념부터 시작해 미래 일자리의 변화, 나아가 대학교육의 혁신과 과제를 역설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1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나온 단어”라며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알파고가 등장하면서 4차 산업혁명이 떠올랐다”고 했다.
특히 4사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일자리의 대대적 변화 가능성을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변호사, 의사, 교수 등 전문직의 감소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핵심 인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다변화하고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는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만이 살아남고 국가를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선진국들은 ‘인공지능 인재’ 양성에 포커스를 맞춘 모습이다. 이에 발맞춰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세계적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력 및 R&D 생태계 확보’ 정책을 시행 중이다.
다만, 오 총장은 “세계적으로 선진국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하고 있지만 외국에 비해 규모가 작다”며 “과기부가 AI대학원에 30억원 가량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그것 가지고는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오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 교육환경에 혁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창의적 인재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창의적 인재상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지식과 기술을 재구성하고, 나아가 문재해결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총장은 ‘서울대의 교육현신’ 비전과 실행과제를 설명했다. 서울대는 지난 2007년 학생자율교육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는 학생이 스스로 세미나를 구성하고, 전공을 설계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2009년 자유전공학부가 도입해 문‧이과 벽을 허무는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창의성교육과 소통의 교육에 방점을 찍었다. 학부 과목에 △인공지능과 인간 △삶과 인문학 △고전으로 읽는 인문학 △대학글쓰기 1,2(필수) 등을 도입해 ‘통섭형’ 인재를 육성한다.
현재 기획 중인 교육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기획안 이름은 ‘신입생 세미나-창의와 연구’다. 서울대에 신입생을 대상으로 교수와 함께 연구 문제를 발견하고 연구 설계를 통해 학문적 탐구에 입문하는 강좌다.
아울러 ‘융합주제강좌’를 개설할 방침이다. 융합주제강좌의 교과목 제목은 ‘인간학 개론’, ‘행복’, ‘생명’, ‘미래’ 등이다. 오 총장은 생명을 예로 들며 “생명은 철학적 문제도 되지만, 자연과학적 문제이기도 하다”며 “하나의 토픽에 대해 문‧이과 학생이 모여 함께 토론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능하면 학생들에게 그냥 주어진 지식이 아니라 본인이 탐구하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