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출시되는 ‘애플카드’ 뜯어보기

2019-04-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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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기반으로 한 신용카드 ‘애플카드’를 올 여름 출시한다.

애플카드는 아이폰 내 월렛 앱과 애플페이를 통해 발급이 가능하며 실물카드에도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번호, 서명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IB(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발급사, 마스터카드가 결제망 사업자로 애플카드 운영에 참여한다.

애플카드는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캐시백이다.

‘데일리 캐시’라고 불리는 이 캐시백 서비스는 애플페이를 통해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2%를 캐시백으로 제공한다. 캐시백된 금액은 매일 적립되는데, 다른 신용카드가 캐시백을 월 단위로 적용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이렇게 쌓인 데일리 캐시는 카드대금을 지불하거나 P2P 송금서비스, 은행 계좌이체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애플스토어나 아이튠즈를 이용할 때 애플카드를 사용하면 3%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애플페이가 지원되지 않는 곳에서는 실물카드를 사용하면 1%의 캐시백 혜택을 준다.

또한 애플카드는 연회비와 해외이용수수료가 없다. 어느 지역에서 애플카드를 사용해도 수수료가 안 붙는 셈이다.

연체수수료도 없다. 애플은 소비자가 카드대금 입금을 연체할 경우 수수료나 연체금리를 적용하지 않고 일반 금리만을 적용하기로 했다.

애플은 애플카드의 금리를 연 13.24~24.24% 범위에서 책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평균 신용카드 금리가 연 18%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외에도 애플카드는 실시간 대출이자 계산, 애플 맵과 연동된 소비 추적 기능, 24시간 채팅 고객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AP=연합뉴스]


높은 보안성도 애플카드의 장점이다.

애플카드는 매 결제마다 1회용 카드번호가 생성된다. 결제정보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보안칩에 저장되며 애플에는 전달되지 않는다.

발급사인 골드만삭스 역시 발급·운영 차원에서 개인정보를 보유하지만, 마케팅이나 광고를 위해 제3자에게 결제정보를 공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30% 가량이 아이폰 이용자임에도 불구하고 애플카드는 한국에서 출시되지 않는다. 애플은 런던, 모스크바, 도쿄, 베이징, 포틀랜드, 시카고, 뉴욕 등 총 4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만 애플카드를 출시한다.

전문가들은 애플카드가 애플 이용자들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지만 전체 신용카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장명현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애플카드의 가장 큰 핵심은 애플페이를 통한 캐시백 혜택”이라며 “애플페이, 아이튠즈 등 애플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유료구독자 수만 3억6000만명으로 이러한 충성 고객들이 애플카드의 예비수요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연구원은 “그러나 애플카드와 동일하거나 우월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상품이 이미 다수 존재하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의 제품 역시 유사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어 애플카드가 애플 제품의 추가 수요를 이끌어낼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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