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선언한 2016년 이후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내세워 총력전 중이다. 특히 중국 팹리스(Fabless·반도체 생산시설이 없는 설계 업체) 기술 수준은 무서운 기세로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 50대 팹리스 기업 리스트에 11군데나 이름을 올릴 만큼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중국 팹리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10년 5%에서 지난해 13%로 크게 늘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있다. 바로 '상하이 나스닥'으로 불리는 중국 하이테크 기업 전용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가장 먼저 상장을 신청한 징천반도체(晶晨半導體, 암로직)다. 암로직은 셋톱박스용 IC(집적회로) 칩을 설계하는 팹리스 업체로, 지난 2003년 7월에 상하이(上海)에 설립됐다.
암로직은 자체 기술로 직접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IP셋톱박스, 스마트TV, 스마트홈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반도체를 설계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스카이워스, 소니, TCL, 샤오미, 알리바바 등 세계 IT 공룡기업들에 납품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엔 암로직의 우량한 재무구조, 우수한 사업 성장성과 수익성이 자리잡고 있다. 커촹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암로직의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출은 각각 11억5000만 위안(약 1950억8600만원), 16억9000만 위안, 23억6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각각 7300만위안, 7800만 위안, 2억 8200만 위안으로, 눈에 띄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국 매체 제일제경(第一財經)에 따르면 암로직은 커촹반 상장을 통해 전체 지분의 10% 수준인 4112만 주를 발행, 15억1400만 위안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한 금액은 시스템온칩(SoC) 시장 공략에 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 팹리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10년 5%에서 지난해 13%로 크게 늘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있다. 바로 '상하이 나스닥'으로 불리는 중국 하이테크 기업 전용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가장 먼저 상장을 신청한 징천반도체(晶晨半導體, 암로직)다. 암로직은 셋톱박스용 IC(집적회로) 칩을 설계하는 팹리스 업체로, 지난 2003년 7월에 상하이(上海)에 설립됐다.
암로직은 중국 팹리스 방면에서 어느 정도 시장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IPC SoC 시장을 노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매체는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과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셈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암로직의 야심찬 도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암로직의 미래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한다. 연구개발(R&D) 비중이 너무 낮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커촹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암로직의 연구개발비는 2억1100만 위안, 2억6700만 위안, 3억7600만 위안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8.34%, 15.8%, 15.88%에 불과하다. 이는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접수한 9개 커촹반 심사 기업인 닝보룽바이신에너지(寧波容百)에 비해서는 비중이 크지만 반도체 업종의 상장회사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은 다수의 전문가들을 인용해, 암로직은 TCL, 촹웨이디지털, 샤오미에 납품하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일정한 주문량과 출하량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시장 개척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암로직의 연구개발비가 부족한 악재까지 더해지면 향후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현재 암로직이 세계 공룡 기업들에 납품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암로직을 위협할만한 ‘존재’가 등장해 뒤처지게 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