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국민연금 출자 펀드 재벌 편의 지원 될 수도”

2019-04-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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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동방]국민연금이 출자한 펀드가 재벌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제개혁연대는 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공문을 보내 스틱인베스트먼트(STIC Investments) 펀드에 국민연금이 4000억원을 출자한 것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질의했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대기업의 지배구조개편 등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1조원대 규모의 펀드(가칭 ‘스페셜시츄에이션2호’)에 국민연금이 앵커 투자자로 약 4000억원을 출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어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이전에 설정한 제1호 펀드의 경우 한화그룹 일감 몰아주기 사례로 지목된 한화시스템(합병 전 한화S&C) 지분 인수(2017년), 현대차그룹 일감 몰아주기 사례인 이노션 지분 인수(2013년) 등 전체 운용자산의 60%가량을 대기업 또는 지배주주 일가의 특수상황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펀드 역시 웅진씽크빅의 웅진코웨이 인수를 비롯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지원군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 펀드가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강화 내지 경영권 방어를 위해 ‘백기사’ 역할을 할 경우 국민연금이 재벌 총수 일가에게 사실상 편의를 제공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와 그 산하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등은 국민연금의 국내외 주식 포트폴리오는 물론 국내외 대체투자 포트폴리오가 과연 스튜어드십 코드 취지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발견된 문제점을 고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민연금은 아직도 주주행동주의 펀드에는 단 한 푼도 출자하지 않고 있다”며 “기업가치 제고라는 스튜어드십 코드의 기본 취지를 살리고 싶다면 그동안 성과가 전무했던 책임투자펀드에 대한 위탁을 줄이고 이를 주주행동주의 펀드에 위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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