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같았던 브로드웨이 배우의 열정...‘스쿨 오브 락’ 주역 글룰리

2019-04-0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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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룰리 "한국 관객들에게 나만의 듀이 보여드리겠다"

[유쾌했던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의 주역 글룰리. 사진=에스앤코 제공]

꿈의 무대인 브로드웨이에서 그것도 주인공을 맡은 배우 같지 않았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오디션에 붙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신인 배우 같았다. 다치지 않을까 싶을 정도 몸을 던졌다. 무대에 오를 때 옆 구르기를 하다 크게 넘어져 ‘쿵’ 소리가 났다. 행사 때 흔히 하는 사진 촬영시간에도 최대한 다양한 표정과 몸짓을 보여주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오는 6월8일 한국 공연을 앞둔 뮤지컬 ‘스쿨 오브 락’에서 주인공 듀이 역을 맡은 배우 코너 존 글룰리의 첫 인상은 강렬했다.

“안녕하세요.” 글룰리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하게 웃으며 한국말로 첫 인사를 했다. 이어 그는 “브로드웨이에 이어 한국을 시작으로 하는 월드투어로 관객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 록 콘서트장에 온 기분이 들 것이다. 록 음악의 악마에 홀렸다고 생각하면서 공연을 한다. 가장 좋아하는 밴드는 퀸이다”고 말했다.

작가이자 코미디언이기도 한 글룰리는 ‘스쿨 오브 락’을 통해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게 됐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글룰리는 “10대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종이 위에 적는 습관이 있다. 글쓰기는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수단이었고 나만의 목소리를 찾는 과정이었다. 뉴욕에서 스탠드 업(stand-up) 코미디를 많이 했다. 몸으로 하는 개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의 듀이 역할을 맡으면 피해갈 수 없는 사람이 한 명 있다. 바로 배우 잭 블랙이다. 2004년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스쿨 오브 락’은 잭 블랙의 ‘인생 영화’ 중 하나다. 2016년과 2017년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왜 그가 할리우드 최고의 코미디 배우인지를 보여줬다. 말 그대로 ‘끝판왕’이다.

글룰리는 잭 블랙 앞에서도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았다. 글룰리는 “아무리 흉내 내도 잭 블랙만큼 잭 블랙 같을 수는 없다”며 “나만의 지문을 찍겠다. 제작진들도 ‘너만의 목소리를 들려 달라’며 자유를 준다”고 설명했다. 8일 하루 동안 보여준 글룰리의 열정과 끼는 분명 잭 블랙 못지않았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뮤지컬 제작자이자 작곡가인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신작이라 더욱 눈길이 쏠린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웨버가 ‘러브 네버 다이즈’ 이후 5년 만에 제작에 뛰어들었다. 웨버는 영화 ‘스쿨 오브 락’에 사용됐던 3곡에 새롭게 작곡한 14곡을 추가했다. 록뿐만 아니라 클래식, 팝,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다.

웨버는 “ ‘스쿨 오브 락’은 즐거움에 관한 작품이다. 음악이 사람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작품을 하면서 내내 행복했고 작품을 보는 관객들도 그럴 것이다”고 전했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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