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와 롯데그룹이 '롯데의 우수한 여성 인력을 고위직까지 성장시키기 위한 실천과제를 담은 자율 협약'을 오는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시그니엘서울에서 체결한다고 9일 밝혔다.
여가부와 롯데그룹은 기업 내 성평등한 조직문화와 성별 다양성이 기업과 국가 경쟁력에 기여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여가부는 이번 협약에 대해 "지난달 25일 10개 경제단체와 여성가족부가 체결한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동반관계)'의 일환"이라며 "기업이 자율적으로 성별균형 수준을 높이려는 다짐과 실천계획을 알리는 '기업과의 자율 협약 이어가기(릴레이) 캠페인'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롯데그룹을 자율 협약 1호로 선정한 것은 '여성인재육성'을 기업 경영의 중요한 가치로 삼고, 여성 고위직 확대를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최근 5년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줬으며 앞으로도 적극 추진할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6년 25.2% 수준이었던 여성신입채용을 지난해 42%까지 높이고 여성 간부(과장급 이상)비율을 7.6%수준이었던 2013년 대비 지난해 14.0%로 높였다. 또한 여성 임원 수를 2013년 4명에서 지난해 30명까지 늘렸다.
롯데그룹은 앞으로 '여성인재육성 위원회’를 개최, 여성인재의 양적 확보뿐만 아니라 질적 육성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여성인재육성지표 관리의 체계화, 핵심 보직(Post)에 여성 임용 확대,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과 사회관계망 형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현재 36명인 여성 임원을 오는 2022년 60명까지 늘리고 과장급이상 간부를 지난해 기준 14.0%에서 3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더불어 제2호 여성 대표를 배출하기 위해 지속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여가부는 롯데그룹의 우수한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과 기업 내 성별균형이 재무성과를 비롯한 기업운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해 많은 기업에 공유될 수 있도록 확산할 예정이다.
황각규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다양성 철학에 따라 지난 14년간 여성인재육성을 위해 노력한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고, 롯데의 기업문화도 바뀌어 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롯데그룹의 여성 신입사원들이 자연스럽게 대표(CEO)의 꿈을 키우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기업 내 여성 고위직 확대를 위해서는 평등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조성돼야 하는데, 무엇보다 기업대표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롯데그룹은 최고 경영자가 여성 인재 육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스템을 갖췄고, 지금은 그룹 전반에 정착되고 있어 다른 기업에 모범이 되고 있다. 오늘 협약을 계기로 롯데그룹의 사례가 성별균형 확보를 위한 우수사례로 공유되고 이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가부는 롯데그룹을 시작으로 자발적으로 자율협약에 참여하기를 희망한 기업들과 상반기 중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다음달부터는 10개 경제단체와 협업해 참여 희망 기업의 추가 지원을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