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내린 보잉...효자 '보잉 737 맥스' 감산 결정

2019-04-0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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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생산량 5분의 1 감산..."소프트웨어 개선 집중"

기세등등했던 보잉이 결국 꼬리를 내렸다. 주력 상품인 보잉 737 맥스 기종을 감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해당 기종의 소프트웨어 결함을 인정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데니스 뮬렌버그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737 맥스 기종의 월간 생산량을 기존 52대에서 42대로 10대 감산하기로 했다"며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737 맥스의 운항을 재개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생산량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감산 조치는 이달 중순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직원의 고용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최근 잇따른 일어난 추락 참사와 관련, 소프트웨어 부문의 기체 결함을 뒤늦게 인정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앞서 보잉은 하루 전날인 4일 성명을 통해 "에티오피아 정부의 예비조사 보고서를 보면 두 사고 여객기에서 MCAS가 받음각(angle of attack) 정보에 잘못 대응, 작동했다는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보잉 737 맥스는 보잉 사의 차세대 주력기로 2017년부터 상업비행을 시작한 보잉 737시리즈 중 하나다. 보잉의 효자 상품이기도 하다. 당초 보잉은 올 여름까지 월간 생산량을 57대로 늘리기로 계획했다. WSJ은 당시 분석가들이 더 높은 생산율을 통해 보잉 사가 올해 737 맥스 기종을 600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보잉은 지난 2월말 기준 5012대를 수주해 376대를 납품했고 4600여 대의 주문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몇 개월 사이에 두 건의 추락 참사가 발생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737 맥스 운항이 잠정 중단된 데다 각국 항공사들의 주문 취소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감산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올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던 보잉이 감산 조치를 내리면서 향후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날 보잉의 주가는 전날 대비 2% 하락했다. 

지난달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탑승자 157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보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가 추락해 18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두 여객기는 모두 737 맥스8 기종으로, 실속(失速·stall) 방지 안전장치인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오작동이 사고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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