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실손보험으로 갈아타기 고민된다면?

2019-04-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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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보험료 2000원 저렴하지만 자기부담금 더 내야

[사진=한화생명]

새로운 실손보험(일명 착한 실손보험)의 보험료가 인하된다는 소식에 기존 실손보험을 해지하고 착한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라는 마케팅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보험 다이어트'라는 그럴듯한 이름도 붙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갈아타기가 과연 대부분 고객에게 이득일까요?

대부분 손보사들은 올해 초부터 착한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6~8.6% 인하했습니다. 아울러 2017년 4월 이전 판매된 과거 실손보험들은 보험료를 6~10% 가량 인상했습니다. 이것만 놓고 보면 실손보험으로 갈아탈 경우 보험료가 많게는 20% 이상 저렴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매월 나가는 실손보험료가 얼마 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이득인지는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20~40대 국민 대부분 실손보험료는 월 1만원 정도에 불과해 20% 가량 할인된다 하더라도 이득은 월 2000원 수준에 그칩니다.

반면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해서 병원에 갈 경우 착한 실손보험만 믿고 있다가 생각 이상의 자기부담금 탓에 상당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실손보험에서의 자기부담금은 의료비 중 일정 비율을 고객 본인이 부담토록 하는 제도입니다. 이는 고객의 자기부담금이 하나도 없을 경우 쓸데없이 과잉진료를 받을 수 있어 도입됐습니다.

이 자기부담금 비율은 고객이 가입한 실손보험에 따라 상당히 편차가 있습니다. 보통 실손보험은 출시 시기에 따라 크게 △구실손보험(2009년 10월 이전) △표준화실손보험(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착한실손보험(2017년 4월 이후)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통상 구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이 하나도 없으며, 표준화실손보험은 10~20%, 착한 실손보험은 최대 30%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사고를 당해 의료비 300만원을 내야하는 경우 구실손보험은 0원, 표준화실손보험은 30~60만원, 착한 실손보험은 90만원의 돈을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종합하면 착한 실손보험은 월 2000원 가량의 보험료를 아낄 수 있지만 만약 사고가 발생해 의료비를 지출해야 한다면 자기부담금이 늘어나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실손보험 고객의 건강 상태에 따라 앞으로 병원갈 일이 많을 것 같다면 굳이 구실손보험이나 표준화실손보험을 해지하고 착한 실손보험으로 갈아타야할 필요성이 적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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