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손보사들은 올해 초부터 착한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6~8.6% 인하했습니다. 아울러 2017년 4월 이전 판매된 과거 실손보험들은 보험료를 6~10% 가량 인상했습니다. 이것만 놓고 보면 실손보험으로 갈아탈 경우 보험료가 많게는 20% 이상 저렴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매월 나가는 실손보험료가 얼마 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이득인지는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20~40대 국민 대부분 실손보험료는 월 1만원 정도에 불과해 20% 가량 할인된다 하더라도 이득은 월 2000원 수준에 그칩니다.
반면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해서 병원에 갈 경우 착한 실손보험만 믿고 있다가 생각 이상의 자기부담금 탓에 상당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실손보험에서의 자기부담금은 의료비 중 일정 비율을 고객 본인이 부담토록 하는 제도입니다. 이는 고객의 자기부담금이 하나도 없을 경우 쓸데없이 과잉진료를 받을 수 있어 도입됐습니다.
통상 구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이 하나도 없으며, 표준화실손보험은 10~20%, 착한 실손보험은 최대 30%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사고를 당해 의료비 300만원을 내야하는 경우 구실손보험은 0원, 표준화실손보험은 30~60만원, 착한 실손보험은 90만원의 돈을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종합하면 착한 실손보험은 월 2000원 가량의 보험료를 아낄 수 있지만 만약 사고가 발생해 의료비를 지출해야 한다면 자기부담금이 늘어나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실손보험 고객의 건강 상태에 따라 앞으로 병원갈 일이 많을 것 같다면 굳이 구실손보험이나 표준화실손보험을 해지하고 착한 실손보험으로 갈아타야할 필요성이 적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