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2019시즌을 알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첫날부터 예상을 깨는 선두 다툼이 벌어졌다.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임은빈이 차지했으나 3타 차 이내 선두권 경쟁자들만 무려 11명이 이름을 올리면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해 상금랭킹 1, 2위 이정은6과 배선우가 각각 미국과 일본 무대로 떠난 뒤 찾아온 춘추전국시대의 조짐이다.
10번 홀부터 출발한 임은빈은 11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파5 홀인 15, 18번 홀에서 버디를 골라냈다. 후반 1, 2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잡은 임은빈은 7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016년 투어에 데뷔해 올해 4년차를 맞은 임은빈은 준우승의 경험은 세 차례 있지만, 아직 정상을 밟아 보지 못했다. 임은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동계 전지훈련을 다녀온 성과를 톡톡히 봤다. 첫날을 깔끔하게 마감한 임은빈은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정민과 김민선5, 이은지 등 3명이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쳐 1타 차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특히 투어 통산 8승의 이정민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잡아내는 쾌조의 샷 감을 보였다. 이정민은 2016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우승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신인왕과 대상을 동시석권 한 최혜진은 버디 6개를 잡았으나 보기 2개를 적어내 4언더파 68타를 쳐 박주영과 함께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와 2타 차로 선두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공동 7위 그룹에는 조정민과 김혜선2 등 무려 6명의 선수들이 3언더파 69타를 쳐 선두권 진입을 노리게 됐다.
지난해 다승왕 이소영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 공동 40위로 출발했고,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지현도 2오버파 공동 66위로 불안하게 첫날을 보냈다.
신인왕 경쟁으로 기대를 모은 올해 루키들은 첫날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슈퍼 루키’ 조아연이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유일하게 언더파 기록을 냈다. 조아연은 신인 가운데 가장 좋은 공동 30위에 올랐다. 박현경은 이븐파 공동 40위에 자리했으나 임희정은 3오버파 공동 79위, 이가영 5오버파 공동 98위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