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中징둥 회장 이혼설...결국 '새드엔딩'?

2019-04-0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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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톈, 부동산에 이어 사업 정리...류창둥 회장, 6개월째 '감감무소식'

중국 2대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그룹의 류창둥(劉強東) 회장과 부인 장쩌톈(章澤天)의 이혼설이 또다시 불거졌다. 지난해 장쩌톈이 자신의 명의로 된 부동산을 처분한 데 이어 최근 자신의 사업도 하나둘씩 정리한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3일 중국 경제 매체 진룽제(金融界)는 장쩌톈이 롼뤼차유한회사의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내려왔다고 전했다. 롼뤼차유한회사는 2015년에 개업한 요식업 회사이자 '스타벅스 저격수'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유명한 중국 차 전문점 인웨이차(因味茶)의 투자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결혼 전 류 회장이 장쩌텐에게 애정 공세를 펼칠 때 '선물'로 준 기업이기도 하다. 류 회장은 결혼 전에 엔터테인먼트투자회사, 식당체인, 음료체인 등 회사를 설립해 장쩌텐을 CEO로 앉혔고, 4억 위안(약 675억8800만원)짜리 전용기를 선물하기도 했다.

결혼 후 장쩌톈은 징둥의 경영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았지만, 남편의 뒷바라지는 톡톡히 해왔다.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 중국과 미국의 유명 기업인들과 교류하며 전문 투자자로 성장해왔다. 

장쩌톈이 이번에 돌연 사직한 데 대해 롼뤼차유 측은 구체적인 대답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장쩌톈이 자리에서 물러나도 인웨이차는 정상 운영한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지난해 8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중국 여대생을 성폭행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가 증거불충분으로 몇 시간 만에 풀려났다. 이후 중국 다수 매체는 장쩌톈의 행보를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말 장쩌톈은 호주에 있는 대저택을 급매로 처분하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 두 사람의 불화설에 무게가 실렸다. 
 

중국 2대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그룹의 류창둥(劉強東) 회장과 부인 장쩌톈(章澤天). [사진=웨이보 캡처]

지난 14일 밸런타인데이에도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 이들 부부가 이혼했다는 루머가 급속도로 퍼졌다. 징둥 측은 줄곧 류 회장과 장쩌톈의 이혼문제에 대해서 입을 굳게 닫고 있었지만 이날엔 류 회장의 변호사가 나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월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창업 거리에 있던 ‘징둥+밀크티’ 1호점이 돌연 폐업하고, 이번에 장쩌톈이 사업을 정리하자 두 사람의 이혼설에 무게가 더욱 실리는 모양새다.

한편, 류 회장은 지난해 8월 미국 미네소타대 경영대학원 박사 과정 중 학교가 제공한 숙소에서 중국인 여대생 강간 시도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증거 불충분으로 이튿날 곧바로 풀려나 중국으로 귀국했지만 현지 경찰은 류 회장이 미국에서 1급 성범죄에 해당하는 강간 혐의를 보고 수사를 계속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검찰 측은 증거 구성에 큰 문제가 있다면서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류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는 대부분의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11일 베이징 징둥 본사에서 열린 중국 최대 쇼핑 페스티벌 콘퍼런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물론, 올해 양회(兩會)에도 불참했다. 정협위원으로 지난해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자로 나서기까지 했던 류 회장이 성추문 때문에 시진핑 정부의 미움을 샀거나 스스로 근신한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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