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고픈 얼리어답터' 유형 = 소비자를 유혹하는 5G의 매력은 일반 웹서핑 등에서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속도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문제는 요금이다. 5G를 꼭 사용하고싶은데 통신비가 부담스럽다면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라이트' 요금제가 제격이다. 월 5만5000원에 데이터 9GB를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KT도 같은 가격대로 최저 요금제를 마련했지만 두 회사 모두 LG유플러스보다 적은 8GB를 제공한다. 5G 서비스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1GB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차이다.
다만 이 같은 최저 요금제를 사용하려면 데이터를 최대한 아껴써야 한다. 5G를 이용해 AR·VR 등 콘텐츠를 사용하면 1시간에 10~30GB가량이 소모된다. 자칫하면 한 달 데이터양을 1시간 만에 소진해버릴 수 있다.
◇ '무제한 선호' 유형 = AR·VR 등 5G를 마음껏 누리고 싶다면 KT '베이직' 요금제를 고려해볼 수 있다. 월정액 8만원으로 5G 무제한 요금제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SK텔레콤의 무제한 요금제는 8만9000원부터 시작된다. LG유플러스도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키로 했는데 8만원대부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G를 이용해 AR·VR 등 콘텐츠를 사용하면 상당한 데이터 소비가 필요하다. 결국 AR·VR 등을 마음껏 즐기기 위해서 데이터 소비 걱정부터 해소돼야 한다. 속도 제한 없는 무제한 요금제는 이 같은 점에서 강점을 지닌다.
특히 해외를 자주 나가는 사용자라면 KT '베이직' 요금제는 더욱 유용하다. 해외 로밍 서비스를 추가요금 없이 100K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콘텐츠 선호' 유형 = 5G를 이용한 콘텐츠와 서비스에서는 SK텔레콤이 비교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물론 KT와 LG유플러스도 다양한 '킬러 콘텐츠' 마련에 주력하고 있어 각 통신사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비교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SK텔레콤은 '해리포터 AR' 등 8000여개에 달하는 콘텐츠를 준비해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특히 '5GX프라임' 요금제를 가입하면 월 8만9000원으로 올해까지 데이터 무제한, PooQ 또는 FLO '미디어팩', 기어VR 등을 제공받을 수 있어 콘텐츠를 즐기기에 용이하다.
SK텔레콤은 5G 커버리지가 국내에서 가장 넓게 구축됐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무제한 데이터는 내년부터 200GB(5GX프라임)·300GB(5GX플래티넘)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 '체험보다는 신중한 소비' 유형 = 지금 당장 5G를 사용해보고 싶은 사용자가 아니라면 구매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방 거주자라면 더 하다.
이통 3사는 수도권 및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5G 커버리지를 구축한 상태다. 전국에서 안정적으로 5G를 누릴 수 있을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LTE 시절에도 상용화 이후 1년 후에야 전국망 구축이 완료된 바 있다. 이번 5G 전국망 구축에도 약 1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통신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통신사별로 5G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지만 아직은 일상에서 꼭 필요하다고 공감대를 모으는 콘텐츠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한동안은 5G 대중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제기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