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이 정도면 'YG 쇼크'다. 국내 굴지의 연예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잇따른 대형 악재를 맞았다. 사회적 문제로 번진 '버닝썬 사태'는 꼬리를 물고 YG에 폭탄을 던졌다. 소속 가수들은 'YG 우산' 속에서 마약, (성)폭력, 성접대, 경찰 유착, 탈세 등 범죄 행각을 벌여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결국 승리(빅뱅)는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괴물을 키워낸 '꿈의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를 진단한다
"이번 사안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는 지난 22일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양 대표는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날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버닝썬 사태로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이 증발하고,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가 이어졌지만 YG의 형제 경영은 계속될 전망이다. YG는 양현석 YG 대표프로듀서와 그의 친동생인 양민석 대표가 각각 제작과 경영을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다.
◆YG 외식·화장품 등 사업 전반 악화 가능성↑
'YG리퍼블릭 제주신화월드', 화장품 브랜드 '문샷', 삼거리푸줏간, 엑스골프.
YG가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YG는 음악 사업 외에 YG플러스라는 자회사를 통해 △MD사업(아티스트 캐릭터) △광고사업 △화장품사업 △골프사업 △외식사업 △금융투자업 등 전방위로 사업 확장했다. 아티스트 수입 외 사업적인 성장을 목표했던 것이다.
대표적으로 화장품 브랜드인 문샷은 국내와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문샷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옛 왓슨스)에 입점을 계획하는 등 유통채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서도 주요 오프라인 채널 등을 통해 선뵈고 있다. 하지만 YG 브랜드라는게 알려지면 마케팅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올 수 있다.
제주신화월드에 있는 YG리퍼블릭 등도 이번 사태가 나오자 매각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매각설은 사실이 아닌것으로 밝혀졌지만 YG가 엮여있는 만큼 제주신화월드 측도 운영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G 브랜드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줄어든 만큼 사업적 차질이 불가피하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승리가 이름을 걸고 했던 '아오리라멘'의 경우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YG의 다른 사업도 이같은 수순을 밟는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만큼 최악의 상황이다..
YG와 마케팅을 협업하고 있는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대행사를 통해 아티스트와 계약을 한 건이이다"라면서 "현재 상황에서 마케팅을 계속 이어갈지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중단해야 할지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세현 대한민국브랜드협회 회장은 "고객 가치를 위반한 기업이 살아남은 예가 없다"며 "일본 최대 유업회사 유키지루시, 한국의 남양유업과 대한항공 등 사례를 보면 브랜드 가치 훼손이 얼마나 뼈아픈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새로운 스타를 발굴해서 다시 돌아가겠지만, 이전처럼 대중의 열광과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빅뱅과 함께 큰 YG, 설립 22년만에 최대 위기
YG는 1997년 설립 이래로 22년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그동안 각종 구설수가 많았지만 이번처럼 YG의 근간을 흔든 사건은 처음이다. YG에게 빅뱅은 그만큼 소중했던 존재다.
YG는 2006년 데뷔한 빅뱅과 함께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빅뱅은 각종 해외공연 등을 통해 지난 10년간 YG 성장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 2012년에는 한 해 동안 48회 글로벌 공연, 전회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빅뱅은 일본에서는 해외 아티스트 최초 5년 연속(2013년~2017년) 돔투어를 개최하며 420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YG엔터는 빅뱅의 성공에 힘입어 2011년 11월 증시에도 입성했다. 양현석, 양민석 대표는 상장을 통해 주식 부자 반열에 올라섰다.
또 한류의 성장에 힘입어 양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중 유일하게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박 전 대통령 방중 경제사절단에도 포함돼 '한류 전도사' 역할을 할 만큼 그의 위상은 높았다.
현재 YG에서는 그 위상을 찾아보기 어렵다. 주주총회에서 고객를 숙이 양 대표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드러냈다.
◆바닥치는 주가에 투자자 떠날까 염려
이번 사태로 YG는 최근 한달 새 주가도 폭락했다. YG 주가는 2월 '승리 성접대' 논란으로 4만원대에서 3만원 중반으로 하락했다. 기관들은 연이어 매도하고, 개미(개인투자자)들만 저가 매수에 나섰다.
주가 하락으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도 YG를 떠날것으로 예상된다. LVMH는 오는 10월에 보유하고 있는 61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나 현금 둘 중 하나로 상환할 수 있다. 주당 전환가격이 4만3574원인 만큼 현재 상황으로는 상환이 확실시 된다.
하물며 승리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성접대 논란 뿐 아니라 경찰 매수까지도 수사가 확대됐다. 양현석 대표와 YG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도 진행형이다. 이에 추가적인 주가 하락도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YG는 바닥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최대한 사태 수습에 나설 계획이다. 또 위너와 블랙핑크 등 기존 아티스트 관리, 신인 보이그룹 데뷔 등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집중할 방침이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내 활동 아티스트가 없어서 로열티 매출이 감소가 예상돼지만 블랙핑크 미주·유럽·호주 투어 등 단기 반등 여지는 있다"며 "이런 모멘텀이 부각되기 위해서는 수사 조경과 아티스트 관리 방식에 대한 신뢰 회복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버닝썬 사태로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이 증발하고,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가 이어졌지만 YG의 형제 경영은 계속될 전망이다. YG는 양현석 YG 대표프로듀서와 그의 친동생인 양민석 대표가 각각 제작과 경영을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다.
◆YG 외식·화장품 등 사업 전반 악화 가능성↑
'YG리퍼블릭 제주신화월드', 화장품 브랜드 '문샷', 삼거리푸줏간, 엑스골프.
YG가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YG는 음악 사업 외에 YG플러스라는 자회사를 통해 △MD사업(아티스트 캐릭터) △광고사업 △화장품사업 △골프사업 △외식사업 △금융투자업 등 전방위로 사업 확장했다. 아티스트 수입 외 사업적인 성장을 목표했던 것이다.
대표적으로 화장품 브랜드인 문샷은 국내와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문샷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옛 왓슨스)에 입점을 계획하는 등 유통채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서도 주요 오프라인 채널 등을 통해 선뵈고 있다. 하지만 YG 브랜드라는게 알려지면 마케팅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올 수 있다.
제주신화월드에 있는 YG리퍼블릭 등도 이번 사태가 나오자 매각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매각설은 사실이 아닌것으로 밝혀졌지만 YG가 엮여있는 만큼 제주신화월드 측도 운영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G 브랜드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줄어든 만큼 사업적 차질이 불가피하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승리가 이름을 걸고 했던 '아오리라멘'의 경우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YG의 다른 사업도 이같은 수순을 밟는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만큼 최악의 상황이다..
YG와 마케팅을 협업하고 있는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대행사를 통해 아티스트와 계약을 한 건이이다"라면서 "현재 상황에서 마케팅을 계속 이어갈지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중단해야 할지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세현 대한민국브랜드협회 회장은 "고객 가치를 위반한 기업이 살아남은 예가 없다"며 "일본 최대 유업회사 유키지루시, 한국의 남양유업과 대한항공 등 사례를 보면 브랜드 가치 훼손이 얼마나 뼈아픈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새로운 스타를 발굴해서 다시 돌아가겠지만, 이전처럼 대중의 열광과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빅뱅과 함께 큰 YG, 설립 22년만에 최대 위기
YG는 1997년 설립 이래로 22년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그동안 각종 구설수가 많았지만 이번처럼 YG의 근간을 흔든 사건은 처음이다. YG에게 빅뱅은 그만큼 소중했던 존재다.
YG는 2006년 데뷔한 빅뱅과 함께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빅뱅은 각종 해외공연 등을 통해 지난 10년간 YG 성장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 2012년에는 한 해 동안 48회 글로벌 공연, 전회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빅뱅은 일본에서는 해외 아티스트 최초 5년 연속(2013년~2017년) 돔투어를 개최하며 420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YG엔터는 빅뱅의 성공에 힘입어 2011년 11월 증시에도 입성했다. 양현석, 양민석 대표는 상장을 통해 주식 부자 반열에 올라섰다.
또 한류의 성장에 힘입어 양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중 유일하게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박 전 대통령 방중 경제사절단에도 포함돼 '한류 전도사' 역할을 할 만큼 그의 위상은 높았다.
현재 YG에서는 그 위상을 찾아보기 어렵다. 주주총회에서 고객를 숙이 양 대표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드러냈다.
◆바닥치는 주가에 투자자 떠날까 염려
이번 사태로 YG는 최근 한달 새 주가도 폭락했다. YG 주가는 2월 '승리 성접대' 논란으로 4만원대에서 3만원 중반으로 하락했다. 기관들은 연이어 매도하고, 개미(개인투자자)들만 저가 매수에 나섰다.
주가 하락으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도 YG를 떠날것으로 예상된다. LVMH는 오는 10월에 보유하고 있는 61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나 현금 둘 중 하나로 상환할 수 있다. 주당 전환가격이 4만3574원인 만큼 현재 상황으로는 상환이 확실시 된다.
하물며 승리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성접대 논란 뿐 아니라 경찰 매수까지도 수사가 확대됐다. 양현석 대표와 YG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도 진행형이다. 이에 추가적인 주가 하락도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YG는 바닥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최대한 사태 수습에 나설 계획이다. 또 위너와 블랙핑크 등 기존 아티스트 관리, 신인 보이그룹 데뷔 등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집중할 방침이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내 활동 아티스트가 없어서 로열티 매출이 감소가 예상돼지만 블랙핑크 미주·유럽·호주 투어 등 단기 반등 여지는 있다"며 "이런 모멘텀이 부각되기 위해서는 수사 조경과 아티스트 관리 방식에 대한 신뢰 회복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