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ADHD, 새롭게 발견된 공존질환은 ‘적대적 반항장애’

2019-04-0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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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떼쓰며 반항하는 우리아이, 적대적 반항장애와 ADHD 의심해야

소아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정신질환인 적대적 반항장애 환자 10명 중 4명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고 떼쓰며 반항하는 아이 행동을 무심코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3일 제4회 ADHD의 날을 맞아 ‘ADHD환자 생애주기 별 공존질환’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ADHD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ADHD날로 지정하고 있다.

이날 학회는 소아 ADHD와 적대적 반항장애가 공존질환에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보통 ADHD환자 50% 이상은 불안‧우울‧학습 장애 등의 병리를 동반하고 있다.

학회가 2016년 9월부터 전국 4대 권역(서울, 고양, 대구, 제주)소아청소년과 그 부모 4057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실태를 조사하고 분석한 결과, 적대적 반항장애를 가진 소아 10명 중 4명이 ADHD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기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ADHD환자는 추후 적대적 반항장애로 이어지는 것도 확인됐다.

즉, ADHD는 소아기 적대적 반항장애 기저질환으로, ADHD치료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적대적 반항장애로 나타나는 문제를 개선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김붕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대외협력이사 [황재희 기자, jhhwang@ajunews.com]

발표를 맡은 김붕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대외협력이사는 “국내 초등학생 20%가 적대적 반항장애를 앓고 있으며, 공존질환인 ADHD를 유발하는 비율이 40%”라며 “학습장애와 불안장애 등을 함께 유발하는 경우가 15~20%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반항장애는 기질적인 특성도 있으나, 양육‧교육에서의 강압적‧부정적 환경이 유발한다”며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ADHD청소년이 정상 청소년보다 자살시도를 가질 확률이 6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만 13세 이상 청소년 998명 대상으로 ADHD와 자살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ADHD진단을 받은 청소년일수록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행 의도를 갖거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경험이 있는 수치가 정상 청소년보다 평균 약 3배 가량 높았다.

또 성인 ADHD환자는 게임과 약물, 알코올 중독 등 각종 중독 장애로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ADHD환자는 일반인보다 알코올 중독장애 비율이 5~10배 가량 더 많았으며, 인터넷게임 중독 역시 더 만성적이고, 재발 가능성이 5~6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ADHD치료는 1차적으로 약물치료가 우선되며, 부모교육과 인지행동 치료 등이 수반된다”며 “원인이 되는 ADHD가 아닌 공존질환 치료만 진행하면 치료 실패로 이어지기 때문에 ADHD에 대한 치료가 반드시 선행돼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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