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AP통신, 시카코트리뷴 등에 따르면 이날 열린 시카고 시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로리 라이트풋(56·민주) 전 연방검사가 시카고의 거물정치인 토니 프렉윈클(72·민주·쿡 카운티 의장)을 압도적 차이로 누르고 최종 당선됐다.
현지시간 저녁 9시 현재 개표가 66% 진행된 가운데 득표율이 75% 대 25% 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자 라이트풋은 자신의 당선을 확정하고 "지금 이 순간을 모멘텀 삼아 시카고에 밝은 새 날을 열어가자"고 소감을 밝혔다.
라이트풋 당선자는 연방 검찰청 일리노이 북부지원 검사, 대형 로펌 메이어브라운 소속 변호사 등으로 활동하면서 경찰개혁과 정치권 부패 일소를 촉구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개혁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를 모아왔다.
시카고시는 1979년 첫 여성 시장 제인 번(81)에 이어 1983년 첫 흑인 시장 해롤드 워싱턴(1922~1987)을 선출한 바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최초의 흑인 여성 연방상원의원 캐롤 모슬리-브론(1992)과 첫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2008)를 배출했다.
현지 언론은 '정치 머신'(Political Machine)으로 일컬어지는 부패한 시카고 정치에 신물 난 유권자들의 심리가 이번 선거에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